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caption>
김정은 6개월동안 무엇을 하였나?(고영환)
2012-06-12, 17:16:58 바다거북
추천수 : 170조회수 : 1937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2011년 12월 17일 절대 권력으로 북한을 통치해 온 김정일이 급사하였다. 그리고 1983생으로 이제 갓 28세 난 김정일의 막내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 받았다. 그 어떤 자본주의 국가도, 사회주의 국가도 시도하지 못한 3대 세습이 북한에서 시작된 것이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후 김정일이 처음으로 한 일이 그 다음해 1월 김정은을 자신의 후계자로 선정한 것이다. 2010년 9월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주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머리칼 모양이며 살진 얼굴모습까지 김일성의 30대 때 모습하고 많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프로파간다의 귀재들인 당 선전선동부는 젊고 경험도, 능력도 없는 김정은을 내세우기 위해 그를 김일성의 “아바타”로 변신시키는 전략을 썼고 이것이 들어맞았다. 김정은은 조부 김일성에게서 이미지를 가져온 것이다. 김정은의 정치데뷔는 일단 성공한 듯 보였다. 데뷔 후 6개월 그가 받은 성적표는 어떨까?

김정일 급사 후 발표된 장례위원회 공보 1호는 “김정일의 ‘선군사상’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지적하였고 1인자가 된 후 김정은의 첫 공식 활동이 105 탱크사단 현지지도였다. 105탱크사단은 6. 25전쟁 시 서울에 처음으로 침입하였던 부대이고 김정일이 선군정치의 상징으로 삼았던 부대였다. 장례위원회 공보 1호와 105탱크사단 방문은 김정은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장차 그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것인가를 밝혀주는 바로미터였다. 아버지 김정일에게서는 사상은 가져 온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죽은 후 “3년상”을 선포하고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애쓰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김정은은 부친의 장례가 끝난 지 사흘도 안 된 올해 1월 1일 설명절날 “은하수 공연”을 참관하였다. 김정일의 시신이 채 식기도 전에 예술 공연을 보며 좋아하는 그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후계자가 “철도 없고, 예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였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후부터 “강성대국” 선포예정일이었던 올해 4월15일까지 총 24건의 공개 활동(사망 및 장례 행사제외)을 하였는데 그 중 22건이 군부대 지도였다. 결국 후계체제를 세우는데서 가장 중요한 4개월을 군대만 돌아다닌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였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왕국을 지켜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군대이며 군대를 어루만져야만 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군대를 달래면서 김정은이 한 두번째 일이 김정일이 가지고 있던 최고의 직위들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를 열고 당 제1비서로, 최고인민 회의를 열어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으로 “추대”를 받었다. 그리고 간부들에게 많은 훈장과 고위 및 명예직위들, 귀한 선물들을 나누어 주었다.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린 것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4월 15일이 되면 “강성대국”은 아니더라도 칼라 TV나 휴대폰 같은 것들이라도 “선물”로 주지 않을가 기대하던 북한 주민들은 쌀 수 킬로그램과 학생교복 같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가지고 있던 핵심포스트들을 거머쥐면서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이른바 “태양절 100돌” 행사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군대열병식, 경축 대회 및 경축공연, 4월의 봄축전, 불꽃놀이 등이 4월 내내 진행되었다.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제작과 발사에 들어간 8억 5천만 달러가 순식간에 하늘로 날라 갔다. 군대열병식, 경축대회, 불꽃놀이 등 “잔치판”에 들어 간 돈도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에 들어 간 8억 5천만 달러면 식량 250만 톤을 살 수 있고 이 식량이면 주민 1900만 명이 1년간 버틸 수 있는 큰 돈이다. 행사비용 10억 달러까지 합치면 북한 전 주민이 2년간 굶어 죽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거액이 “김정은의 잔치판”으로 사라진 것이다. 김정은이 최고위직들에 “추대”되고 군대에 기관총과 쌍안경을 선물로 주면서 만족해하고 돌아다닐 때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황해북도를 비롯하여 순천과 함흥 등 여러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였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6월에 들어와 또 한 차례의 거대한 “쇼”를 펼쳤다. 꺽어지는 해도 아닌데 지난 6일 소년단 대회를 열고 북한 전 지역에서 2만 명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행기로, 기차로, 배로 평양으로 날라와 충성의 맹세를 다지게 하는 정치적 행사를 벌린 것이다. 이제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의 울음을 통해 “4월의 잔치판” 이후 허무해진 주민들을 달래고 주민들과 어린이들에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였다.

결론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이 한 것은 우선 죽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최고위직들을 차지하고 간부들과 잔치를 벌린 것이며 두번째가 군대를 돌아다니면서 비행기도, 탱크도 타면서 즐거워하고 군대를 장악하려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꽃놀이와 미사일 발사, 경축대회와 예술공연들 그리고 어린이들의 “쇼”까지 벌리며 국부를 낭비한 것이다. 김정은이 군대를 돌아다니지 않고 된장공장을 갔었으면, “선군”이 아니라 “선민”과 “선경”을 하였으면 더 나아가 경제 개방 같은 획기적 조치를 취했으면 나라를 나락에서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정은이 간과한 문제는 “총”이 아니라 “빵”에 있다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빵“을 중시하지 않은 지도자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김정은의 6개월 성적은 낙제점이다.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실장)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Page 1/101

목록 글쓰기
커뮤니티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011 BTS 드라마 출시 통통카 2024.04.19 41
2010 한국에서 한국돈->중국돈 환전업무가능 안녕하시오 2024.04.17 50
2009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esofting 2023.04.25 484
2008 한국에 들러서 학습지 사가시는 학부모님들 주목! 매쓰팡 2021.09.15 1540
2007 [시선]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리는 것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314
2006 [시선]고통의 평준화에 반대한다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278
2005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3.16 1437
2004 공맵으로 무료 1:1 과외 받고 스타벅스도 받아가.. Gongmap 2021.03.09 1167
2003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활동) 자기주도 청소년.. Gongmap 2021.03.03 1027
2002 특례입시 전문 컨설팅학원 '스카이어브로드'를 소개.. 스카이어브로드 2021.03.01 1758
2001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2.24 966
2000 커먼앱 에세이 작성법 (Common app Ess.. Gongmap 2021.02.16 996
1999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2021.02.09 981
1998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2021.02.02 1181
1997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 Gongmap 2021.01.27 1034
1996 내 방에서 만나는 아이비리그 Gongmap 2021.01.19 908
1995 [22학년도 대입] 해외고 국제학교 대입 정보!! Gongmap 2021.01.12 1161
1994 한국 cgv에서 어제 800 개봉했어요 glory 2020.12.11 1203
1993 중국은 코로나가 춘리박 2020.12.07 1357
1992 라치오, 맨유에서 마타-페레이라 동시에 데려온다 오지명 2020.09.28 1310
1 2 3 4 5 6 7 8 9 10
목록 글쓰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5.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6.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7.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8.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9.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10.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3.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4.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10.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사회

  1.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2.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3.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4.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5.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6.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7.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8.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9. 中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에 15..
  10.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4. [책읽는 상하이 240] 완벽한 공부..

오피니언

  1.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5.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7.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