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말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고전 읽기>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엉망이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천선란, 윤혜은, 윤소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글’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취향,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서로의 글(일기)을 읽고 생각을 논하는(수다) 화제의 팟캐스트 <일기떨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는 2021년 가을에 출발한 <일기떨기>의 회차 중 보다 깊이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선별해 ‘나와 인생’‘우리와 관계’‘취미와 취향’에 관해 묶고, 팟캐스트에서는 풀지 못한 내용을 전면 다듬고 덧붙여 새로운 대담으로 녹여냈다.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진득한 산문 뒤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는 그간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진심이 돋보인다.
2000년생이 온다
임홍택 | 십일프로(11%) | 2023년 11월
2000년대생은 90년대생보다 190만여 명이나 적은 496만여 명이 출생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온 이들은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상된 미래’와 더불어 탈회사형 인간의 등장이라는 ‘뜻밖의 미래’도 함께 맞이하는 중이다.
이 책은 그 미래의 새로운 소비자층이자 신규 인력으로서 2000년대생을 다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들을 만들었고, 이제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 차례다.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주에서 하나뿐인 너에게
손려원 | 마음의숲 | 2023년 12월
인간에게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을 재료로 삼아 어둠을 뚫고 희망의 집을 짓고자 하는 예술가 손려원의 그림책이 나왔다. 그녀의 그림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 쌓아 올린 선은 그녀가 매순간 삶을 최대한 집요하게 응시하며 솔직한 원형을 담아내고자 한 숨결이다. 인간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 따라 각자의 눈에 담긴 프리즘을 통해 수없이 많은 의미의 파장으로 뻗어 나가게 될 것이다.
손려원은 그림을 완성해나가면서 그녀가 집중했던 선과 면과 점 그 모든 요소에는 어떤 형식적 틀을 타파하고 각자만의 이야기로 집을 지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상하이희망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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