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이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의 항공기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상하이를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동방항공 MU533 항공편이 비행 중 기기 고장으로 회항했다. 해당 항공편은 안전한 착륙을 위해 상공에서 기름을 배출해 기체 무게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데이터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에 따르면, 이 항공편은 9일 오전 9시 39분 상하이 푸동공항을 이륙한 뒤 기기 고장으로 두 시간여 만인 11시 43분 다시 푸동공항에 착륙했다. 항공편 기종은 에어버스 A330-243으로 기령은 12.1년이다.
중국 현지 SNS에는 해당 항공편 회항 중 기체 외부 날개 후단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영상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비행 중 연료 배출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항공편이 이륙 후 고장 발생으로 비상 착륙을 하는 경우 기체 중량은 정상 착륙 때 무게를 크게 초과한다. 이 때문에 기장은 안전한 착륙을 위해 상공에서 기름을 배출해 기체 무게를 줄인다.
전문가는 “상공에서 연료를 배출했다는 것은 고장 사고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상황이 시급한 경우 기장은 연료 배출 없이 과중량 상태로 즉시 비상 착륙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고장이 발생한 항공기에 탑재된 엔진은 영국 제조사인 롤스로이스가 만든 Trent 772B로 지난 3일 고장이 발생한 상하이-홍콩 MU721 항공편 탑재 엔진과 동일하다. 이는 앞서 여러 차례 고장이 발생한 엔진 모델이기도 하다.
일주일새 두 번이나 기체 고장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다수 중국 누리꾼들은 “또 동방항공인가”, “동방항공 무서워서 못 타겠다”, “어제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가는 동방항공 항공편도 기체 고장이라고 취소됐다”, “이륙 전 기체 상태를 철저히 확인했으면”, “이제 동방항공은 사고의 대명사가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중에서 기름을 배출하면 그게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내 머리가 기름지는 게 바로 이 이유였던가”, “연료 배출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게 아닌가”라며 공중 연료 방출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