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청소년기의 행동을 '반항적'이라고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대체로 규칙을 어기거나 어른에 도전하는 불손한 행동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항' 뒤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청소년기의 행동은 단순히 반항적인 성격의 표현이나 무례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성숙한 뇌 발달 상태에 따른 것이다. 청소년기의 뇌 발달 상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강하게 넘겨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되길 바란다.
1. 전두엽의 성장
전두엽은 인간을 이성적으로 만드는 자기 조절 능력과 연관이 되어 있다. 청소년기에는 전두엽이 급진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로 신경세포들이 과잉으로 생성, 연결되고 신경세포의 가지치기가 이루어지게 된다. 전두엽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불안정한 단계이다 보니 충동을 조절하고, 주의를 집중하고, 계획을 짜고, 반성하는 등의 이성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미숙한 상태이다. 뇌로 들어온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기에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2. 감정을 다스리는 변연계
변연계는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정보에 대해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 중 분노, 공포, 공격성, 흥분 등 즉각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처리하는 뇌 영역은 바로 편도체이다. 성인이 되면 변연계는 전두엽의 통제를 받지만 아직 전두엽이 미성숙한 청소년은 편도체를 사용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감정에 더 민감하고 쉽게 흥분하고 좌절하고 작은 말에도 분노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3. 테스토스테론의 증가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여성에게도 일부 분비된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지면 자신감이 상승하고, 승부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편도체를 자극하게 되어 감정적 자극에 대해 민감도를 높이고 심리적 역동을 더 강하게 만든다. 그래서 청소년의 감정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든다.
4. 도파민의 과다 분비
청소년기에는 도파민이 상대적으로 과다 분비된다. 도파민은 즉각적인 쾌감과 스릴을 추구하도록 마음을 부추긴다. 이로 인해 충동적이고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하게 되어 게임, 술, 담배와 같은 것에 더 빨리, 더 깊게 중독되게 된다.
5. 멜라토닌의 늦은 분비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보통 밤 9시부터 11사이에 분비되고 새벽 2시경에 최고조에 달한다. 그런데 청소년기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2~3시간 늦어진다. 그러기에 청소년들이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것이다. 청소년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은 어른이 4시에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기에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는데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6. 후두엽의 발달
후두엽은 시각기능을 담당하는데 12세 이후에 활발히 진행된다. 외모나 유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민감해진다. 공부보다는 화려하고 멋진 아이돌이나 배우, 운동선수들에게 빠져서 열광하는 것도 후두엽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생기자 이나은(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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