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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국제수입박람회(상하이) 인산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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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들은 수입 및 소비를 촉진하는 박람회·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외 참가기업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달 초 옌청(盐城)에서 개최된 ‘한-중 무역투자 박람회’의 경우, 부스 임차료, 장치비, 호텔비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덕분에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서는 단기에 16개 기업을 모집하여 참가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박람회와 함께 개최된 ‘한-장쑤성 경제무역 협력 교류회’에는 장쑤성 성장과 옌청시 당서기, 상무부 아주사장,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회장 등 중앙·지방의 고위직들이 참석하여 힘을 실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해외 기업 및 제품을 격하게 반겨주는 지금이야말로, 제품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다.
중국의 여러 박람회·전시회 중에서도 중국국제수입박람회(상하이)는 독보적이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광저우),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베이징),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하이난)와 더불어 중국 4대 국가급 전시회 중 하나이다. 대외개방·수입확대를 목적으로 2018년 시진핑 주도 하에 화려하게 개막, 2019년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지만, 이후 3년간 코로나로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서방 매체들의 비관적 논조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제 6회 박람회에는 전세계 130개국에서 3,400여 기업이 정상 참가했다. 수입박람회는, 우리 COEX의 10배가 넘는 국가전시컨벤션센터 전관(총 전시면적 36.7만㎡)을 모두 사용하고 포춘 500대 기업 중 반 이상이 참가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세상 모든 브랜드·상품이 다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참관객 수다. 확실히 사람이 더 많고 활기찼다. 바이어·셀러 모두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비즈니스 욕구가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사진=한국기업관 제품 체험]
한국무역협회는 첫 회부터 지금까지 수입박람회의 한국기업관 주관기관이다. 올해엔 생활용품 56개사, 농수산식품 32개사, 의료제품 6개사 등 94개 기업을 모집하여 약 1,200㎡ 규모로 참가했다.
“여기 정말 대박입니다. 이런 전시회는 처음이예요. 장사(비즈니스) 너무 잘 돼요!”, “첫날부터 바이어들이 너도나도 샘플을 가져가서, 샘플이 동났어요. 큰 수출계약도 여러 건 체결할 것 같아요”, “이번 박람회에서 1,400만원어치 재고를 몽땅 처리했고, 특히 더 구매력 있어 보이는 180명과 위챗 친구를 맺었습니다!”, “전시회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시회는 처음입니다. 성과도 압도적으로 좋아요.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어요!” 일부 참가기업들의 반응이다. ‘대박’이라는 사장님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중 전율이 느껴졌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 시장·경제에 대한 전세계 기업들의 믿음을 보여주고, 긴가민가했던 기업들도 발걸음을 돌려 중국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마침 박람회 기간 중인 지난 7일 IMF는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5.4%, 4.6%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리오프닝된 중국에서 처음 개최된 제 6회 국제수입박람회가 막 끝난 지금,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누가 중국의 경제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수입박람회를 보게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