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최대 체인 헬스클럽 테라 웰니스(一兆韦德, Tera Wellness)가 자금난으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2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다수 회원을 보유한 테라 웰니스 상하이 여러 매장이 8월 이후로 줄줄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 웰니스는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150개 매장을 보유한 헬스클럽으로 이중 상하이에만 절반에 달하는 73개 헬스장이 운영됐다. 높은 부채로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던 테라 웰니스는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 동안 장기간 휴업 등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최근 상하이 33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테라 웰니스를 상대로 소송 중인 상하이 정처(正策) 법률사무소 천이원(陈泽文) 변호사는 “실제 문을 받은 닫은 매장은 이보다 더 많다”면서 “일부 매장이 이미 폐쇄했지만 미니앱(小程序)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규모 매장 폐쇄의 피해는 기존 회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다수 회원은 아직 폐점하지 않은 테라 웰니스 체인 매장을 전전하면서 남은 사용기한을 애써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을 ‘헬스장 난민’이라고 칭한 회원은 “헬스장 직원 임금이 밀려 매장 운영 및 유지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면서 “헬스장 내 일부 시설은 문을 닫았고 수용장도 예전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 PT를 등록한 한 회원은 “6월 이후 트레이너가 헬스장으로부터 수업료를 받지 못해 더 이상 수업이 힘들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매장으로 몰린 폐점 매장 회원들 때문에 운동 기구에 줄까지 서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헬스장에 환불을 요청한 회원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권리보호단체를 조직해 헬스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올해 테라 웰니스가 연루된 법적 소송은 1279건으로 이 가운데 서비스 계약 분쟁이 116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천이원 변호사는 “자신이 변호하고 있는 회원은 수십 명으로 이들이 소비하지 않은 금액은 대다수가 3~6만 위안(550만~1000만원) 사이로 최대 12만 위안(2200만원)까지 있다”면서도 “테라 웰니스는 현재 자산이 없어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보상액을 집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테라 웰니스는 올 들어 자금난으로 도피처를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자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나서 소문을 부정했다. 지난 5월 23일 테라 웰니스는 1억 15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반적인 운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자금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수 테라 웰니스 매장 점장은 주택 임대료, 부동산 관리비 체납으로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운영이 중단되고 급기야 매장을 폐쇄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수개월간 체불된 직원 임금으로 일부 개인 트레이너는 노동 중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