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 27기 학생기자 활동기간: 2023년 3월~2024년 2월]
‘나’를 담은 ‘나’의 글
[사진=학생기자 배하윤(SAS 11)]
처음 학생기자를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평소에 다루지 못하는 주제들로 글을 쓰고 공식적인 기사로 올라간다는 사실에 하루 빨리 학생기자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어로 장문의 글을 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 때로는 첫 문장으로만 나의 시선을 이해한다는 사실에 한 줄을 쓰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 때로는 완벽히 나에게 와 닿는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서 빈 워드 다큐먼트에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고 시간만 보내다 완성도가 낮은 기사들을 제출하기도 했고, 때로는 한시간 만에 기사를 완성시키기도 하는 등 기복이 잦았다.
이 문제의 원인은 ‘주제’였다. 아무리 주제가 간단하고 자료조사가 쉬워도, 마음에 드는 주제가 아니라면 완성도 높은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학생기자를 지원할 때 나를 표현할 주제들을 다루겠다는 포부에 맞는 주제보다는 최근에 일어나는 사회 문제들이나 이슈에 대해 다루려는 나를 발견했다. 당연히 기자로서는 가장 빨리, 이슈가 될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맞겠지만 나는 학생 자였다. 중국에 사는 학생인 ‘나’의 시점으로, 사회 트렌드 안에서 ‘나’를 담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 된 사회현상
[사진=이나은(상해한국학교 10)]
올해 2월 25일, 상하이저널 27기 고등부 학생기자가 되었다. 고등부 학생기자가 되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1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처럼 느껴졌지만 벌써 6개월이 지났다. 6개월 동안 기사를 작성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기사를 작성할 때는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게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사 작성법을 알게 되어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보 수집을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이슈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달라진 큰 변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직 6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남아있지만 지난 6개월처럼 성실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전보다 더 좋은 기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상하이에서 찾은 의미있는 활동
[사진=이상오(상해한국학교 10)]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시간이 이제 갓 4년이 지났다. 이 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단’이었다. 그렇게 학생기자가 되었다.
지난 6개월간 학생기자 활동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사를 쓰면서 중국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고,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또 이 활동을 하면서 기사 주제 선택의 어려움, 작성하기 힘들었던 기사들을 힘겹게 해내면서 한 단계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남은 6개월, 처음 학생기자에 임명되었던 그때의 마음가짐과 포부를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하고 싶다.
태도의 의미
[사진=이예준(진재중학 11)]
올 봄 학생기자 면접에서 “내가 읽고 싶을” 기사를 작성하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활동을 한지 반년이 지나갔다. 6개월 동안 12편의 기사를 작성했고, 그 기사들 중엔 마음에 들었던 기사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그렇지 않은 기사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고, 정성을 쏟지 못했기에 퀄리티가 기대한 것만큼 나오지 않은 건 당연한 것이다.
이 문제의 근원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태도는 성실함이 되고, 성실함은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것이 공부가 됐든, 누군가와의 대화가 됐든, 운동이 됐든, 임하는 태도가 바르면 그만큼 과정 또한 즐거워지고, 아웃풋이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 새로운 학생기자들의 임명식과 함께 태도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6개월 동안 최선의 태도로 초심을 되살려 내가 읽고 싶고,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들을 작성하는 성실한 학생기자 되겠다.
성취감은 원동력이 되고
[사진=학생기자 조남우(SAS 11)]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쉽지 않은 걸 느꼈다. 처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던 활동이 원래 해오던 공부에, 한 달에 기사 두 편을 쓰려고 하니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생기자 활동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때로는 어떻게 기사를 써야 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오랫동안 고민이 됐던 적도 있었다. 정말 힘든 고비를 겪기도 했다.
이 모든 고난을 겪고 반년 동안 학생기자 활동을 하고 보니, 끝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 힘듦 속에서도 좋아하는 주제의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기사를 쓸 때 재미있었던 기억도 분명히 있었고, 앞으로 쓰고 싶은 기사도 아직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가끔씩 신문에 내가 쓴 기사가 보일 때 오는 성취감이 학생기자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앞으로 해야할 일은 점점 많아지고 학교생활도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생각하고 상하이저널의 27기 학생기자로 반년 동안 더 열심히 활동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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