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와 중국 대표 명주 마오타이가 손잡고 출시한 ‘장향라떼(酱香拿铁)’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첫날 매장은 이 커피를 찾는 손님들로 붐볐고 루이싱 커피 배달 주문은 폭주했으며 중국 현지 SNS는 ‘장향라떼 인증샷’으로 도배됐다. ‘마오타이 커피를 마신 뒤 운전해도 될까’라는 제목의 글은 각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 등장해 조회수 4억 3000만 회를 넘어섰다.
5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5일 아침 장향라떼 출시 첫날 판매량이 542만 잔으로 매출액 1억 위안(180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단일 제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장향라떼는 지난 4일 루이싱커피 전국 매장에 출시됐다. 정가는 38위안(7000원)이지만 이번주는 특별 할인가로 19위안(3500원)에 판매되며 2잔 이상 구매 시 스티커 한 장을 증정한다. 장향라떼는 53도의 구이저우 마오타이주를 우유에 첨가한 뒤 현장에서 라떼로 제조된다. 이 때문에 잔당 0.5%vol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임산부, 운전자는 마시지 않도록 권장되고 있다.
이에 앞서 원유 제조사는 장향라떼 우유에 첨가된 바이주(白酒) 원료는 루이싱이 구매한 53도 페이톈마오타이주(飞天茅台白酒)라고 밝힌 바 있다. 400ml의 장향라떼 한 잔에 들어간 마오타이주 함량은 최대 3.7ml로 페이톈마오타이주의 출고가가 968위안(18만원)임을 감안해 보면, 장향라떼 한 잔에 들어있는 마오타이주 원가는 약 7위안(1300원)에 달하게 된다.
루이싱커피 관계자는 이번 협업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두 회사는 이미 협력하기로 소통했다”면서 “마오타이는 줄곧 젊은이들 공략했지만 직접 출시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매장 커피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루이싱과 함께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타이 딩숑쥔(丁雄军)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2023년도 시장 공작회에서 “젊은이들을 잡는 것이 마오타이의 미래를 잡는 것”이라면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소비 제품이 아닌 전략급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고가의 명주 이미지로 젊은이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마오타이가 이번 루이싱 커피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마오타이의 자유(茅台的自由, 마오타이를 마실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뜻하는 말)’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하며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이번 장향라떼 돌풍으로 바이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4일 마감 기준, 중국증권(中证) 바이주 지수는 3.42% 상승한 1만 5468.68위안으로 관련 주 18개 가운데 진웨이주, 셔더주업, 커우즈자오 상승폭은 7%에 달했고 구이저우마오타이는 0.81%로 소폭 상승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