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을 대하는 자세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일본군이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후 난징에서 있는 중국군 포로와 난징 시민 30 만명을 대량으로 학살한 중국의 가슴 아픈 역사이다. 난징대학살은 현재까지 중국과 일본의 국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녔으며 중국 정부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건립하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은 난징대학살 86주년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난징대학살 생존자들의 건강 악화, 노화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푸예랑(濮业良), 왕수밍(王素明) 등 10명 이상의 난징대학살 생존자가 사망하였다. 2023년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난징대학살 생존자는 총 42명이며 평균 연령은 90세가 넘는다. 생존자들은 난징대학살의 역사적 산증인으로, 중국 정부와 모든 국민들이 생존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내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생존자 건강관리 서비스(출처:난징대학살 기념관 홈페이지)]
지난 25일 난징시와 장쑤성 인민병원 산부인과가 함께 4차 난징대학살 생존자 건강 관리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봉사자들이 직접 방문 또는 온라인으로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 검사 및 치료를 도와주었다. 중국에서는 2018년 11월부터 난징대학살 생존자 건강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4년 동안 총 3회의 방문과 158명에게 총 596시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생존자들의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생활 보조금 지급, 의료 서비스 우선 제공, 코로나 기간 방역용품 제공, 여가 활동 제공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난징대학살 애도기간 포스터(출처:신화사)]
2014년 중국 정부는 매년 12월 13일을 공식 난징대학살 애도 기간으로 지정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애도 기간에는 난징대학살 기념관 뿐만 아니라 중국내 학교에서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행사를 진행하여 어린 아이들에게도 전쟁의 역사와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난징대학살을 국가적 차원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역사를 대하는 자세는 우리가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오영주(난징대 미디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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