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상비약으로 알려진 중국의 '우황청심환'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비상구조 신약(急救神药)'으로 알려진 베이징동인당(北京同仁堂)의 안궁우황환(安宫牛黄丸)의 판매가격이 1곽에 780위안에서 860위안으로 10% 인상됐다. 인상가는 12월 1일부터 적용했다고 북경상보(北京商报)는 전했다.
베이징동인당 뿐 아니라 대다수 중의약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북쪽에 동인당이 있다면 남쪽에는 편자황(片仔癀)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편자황도 시장소매가를 530위안에서 590위안으로 인상했다.
북경동인당의 안궁우황환의 가격을 지난 20년간 3차례 인상했다. 지난 2012년 350위안에서 560위안으로 60%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2019년 12월 동인당 안궁우황환의 판매가는 560위안에서 780위안으로 40% 인상했다.
동인당 직원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라면서 "안궁우황환의 가격은 앞으로 약1000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에는 중의약계 선두기업인 화윤삼구(华润三九) 측이 투자자 질의 플랫폼에 화윤삼구 안궁우황환(安宫牛黄丸)의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3군데 전자상거래에 올라온 제품 가격은 1곽당 399위안, 360위안, 368위안이었다. 각 쇼핑몰은 제품 입고가가 인상하면 판매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약품감독관리국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안궁우황환 관련 제품은 총 120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제조업체로는 동인당, 규화약업(葵花药业), 중신약업(中新药业) 등의 기업이 있다.
동인당을 선두로 줄줄이 중의약 업체들이 안궁우황환의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인력 비용의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중의약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우황의 원재료로 쓰이는 천연우황의 가격은 1킬로그램당 가격이 5년 전 21만 위안에서 올해는 52만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동인당의 매출 수익은 주로 심혈관 제품, 강장제, 청열(清热:열제거)류, 부인과 및 기타의 5대 부문에 집중된다. 이 가운데 안궁우황환은 심뇌혈관 제품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30억400만 위안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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