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는 지급 준비율을 낮추고, 외화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인상하면서 위안화 환율 급등에 대처한다.
10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9일 저녁 중국인민은행에서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비율을 현행 7%에서 9%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이란 금융기관이 항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외화 자금의 비율을 뜻한다. 즉, 이 비율이 높아지면 중국 내 외화 유동성이 떨어져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을 약화할 수 있다. 인상된 지준율은 오는 12월 15일부터 적용한다.
중국민생은행 원빈(温斌)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이 효과를 나타나고 국제 무역수지도 쌍둥이흑자(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모두 흑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이번 지준율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위안화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 수출업자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인민은행이 손을 쓴 것이다.
10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3702로 전날보다 0.32% 오른 것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인상으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오르자 외화예금 지준율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하며 위안화 강세를 저지한 바 있다. 이전의 외화 지준율 조정은 14년 전인 2007년이 마지막이었고, 그마저도 4%에서 5%로 1%포인트를 올린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한 해에 두차례나 외화 지준율을 인상했고 인상 폭이 2%포인트로 매우 컸다는 것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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