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여행을 떠난 중국 요우커(游客, 관광객)가 지난해보다 27% 늘었으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신경위(中新经纬)는 최근 중국관광연구원 국제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해외여행 발전 연도 보고서 2021’을 인용해 내년 중국의 해외 여행 회복세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해외 관광객 수는 2033만 400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86.9% 급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2562만 명이 해외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7% 수준으로 과거 1억 명을 훌쩍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해외 관광 발전은 정체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외 여행 목적지 별로 보면, 아시아가 95.45%로 단언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가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시아를 방문한 해외 여행객 감소폭이 가장 적었고 오세아니아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홍콩, 마카오, 타이완 지역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상위 15위에 오른 주요 목적지로는 1위부터 순서대로 중국 마카오, 중국 홍콩, 베트남, 한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 중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였다. 이들 국가 및 지역의 관광객 감소폭은 66~98% 사이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방역 양상이 단기적으로 해외 여행 재개 가능성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각 국가 및 지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통해 관광업 회복에 힘 쏟고 있고 이중 코로나19 상황이 좋은 국가 및 지역은 이동, 여행 등을 점차 정상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및 이와 관련된 방역 조치가 해외 여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방역 양상이 장기적으로 불안정할 경우 해외 여행 재개는 반복적인 타격과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중국 요우커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여전히 해외 여행은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8%는 여행 목적지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다고 확신할 때만 이동할 것이라고 답했고 81.6%는 앞으로 당분간은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71.7%는 코로나19 폭발로 항공편 등을 이용한 해외 여행을 꺼린다고 답했다.
해외 여행 방식으로는 가족 여행을 가장 선호했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25%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37.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