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이 ‘청소년 모드(青少年模式)’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인터넷 위험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12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위챗은 11일 기존 청소년 모드에 ‘보호자 권한(监护人授权)’ 기능을 신규 추가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자녀의 위챗 사용 상황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청소년이 낯선 콘텐츠를 열람하려고 할 때 보호자 동의를 신청해야 한다. 친구 또는 교사가 공유한 콘텐츠 중 구독하지 않은 계정의 글, 40분을 초과하는 영상 콘텐츠, 미가입 창의 미니앱(小程序) 등이 학부모 동의가 필요한 콘텐츠에 해당된다.
학부모 동의는 인증 비밀번호 직접 입력, 위챗 메신저를 통한 원격 허가 등 두 가지로 이뤄진다. 이렇게 허가된 콘텐츠는 당일 자정까지만 효력을 발휘한다. 또, 부모님 동의 이후 위챗 동영상 서비스 영상 계정(视频号)의 사용 시간은 최대 40분만 연장된다.
위챗 ‘청소년 모드’는 지난해 10월 처음 등장한 뒤 지난 1년간 공식계정(公众号), 미니앱, 영상 계정, 게임, 링크(链接) 등 위챗 내 콘텐츠 일부에 청소년 사용을 제한해 왔다. 이번 업그레이드된 ‘보호자 권한’ 기능으로 향후 청소년에게 보다 건강한 콘텐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6일 베이징시 하이디옌(海淀)구 검찰원은 위챗의 청소년 모드가 현행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텐센트에 공익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