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상하이 민항(闵行)중학교에서 대량의 금광 발견으로 학교 건물 일부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이 위챗 모멘트(朋友圈)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7일 신랑망(新浪网)에 따르면, 지난 6일 위챗 모멘트에 ‘2021년 민항중학 종합관(실험관) 폐쇄에 관한 통지’가 올라간 학교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통지는 “지난 수년간 민항중학의 종합관은 중력 가속도 측정과 관련해 실험 측정 데이터와 실제 이론 지표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받아왔다”며 “이에 수개월간 탐사 분석을 진행한 결과, 실험관 지표 1000미터 범위에 대량의 금광이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건물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학교 건물 아래 금광이 저장되어 있다는 소식은 상하이 시민을 비롯한 다수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통지를 캡처한 사진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됐고 다수 누리꾼은 당장이라도 금광을 캐러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통지는 가짜 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민항중학교는 6일 관련 소문을 반박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학교는 “홈페이지에 해당 통지를 공고한 바 없으며 민항중학교 종합 실험관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이용되고 있다”며 “종합관 내에는 일반 물리실험실이 없고 지난 수년간 물리 실험 관련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해당 사진에 대해 “이는 붙여 넣은 사진으로 만들어진 가짜뉴스로 학교는 현재 공안 등 부처에 보고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는 법적 소송의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건물 내 금광이 숨겨 있다는 가짜 뉴스가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2019년 저장대도 이 같은 가짜뉴스로 한 차례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이어 중산대학, 중산과기대학 등도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제는 일확천금의 꿈에서 깨어날 때다”, “매번 당하고도 우리 아파트 건물 아래 금광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게 되는 것은 왜일까”, “분명 10년 전부터 이런 소문에 낚였던 것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