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큰 폭으로 상승했던 1선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가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중앙CCTV신문 재경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의 중고주택 거래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달 중고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24%, 전년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상하이 양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가장 과열됐을 때는 일주일에 열 팀 가까이 중고주택 매물을 봤지만 지금은 한 팀도 없을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많은 고객들이 대출 때문에 관망세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상하이 중고주택 거래량은 1만 8000건으로 연내 평균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중고주택 거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8%, 전년 대비 5% 떨어지면서 올 들어 첫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 유동성이 점차 약해지고 열기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린보(林波) 커얼루이(克而瑞)연구중심 총경리는 현 중고주택 시장에 대해 “먼저 거래 가격이 하락했고 기존 한 달이 걸리던 거래가 반년에서 1년까지 소요되고 있다”며 “신혼집을 장만하려 하거나 ’야오하오(摇号, 번호 뽑기)’ 하려는 열기도 점차 시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허우제(侯杰) 재경평론가는 “집값과 거래량이 안정 속 하락세를 보이는 현상은 전국 ‘주택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房住不炒)’ 정책 집행이 최근까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설명한다”며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과 같은 1선 도시에서 이 같은 상황이 두드러지는 점은 주택 구입자들에게 명확히 부동산 시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부동산의 투기용 속성이 점차 감소하고 거주용이라는 본래의 속성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중고주택 거래량 감소는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압박이 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현재 관리층은 부동산 임대 시장 육성을 강조하며 '도시임대동권(城市租购同权, 주택 구매인과 임대인의 동등한 권리)' 조치를 대거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