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하이 국가회전중심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여성이 테슬라 차량 위에 올라 고함을 치며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신화사(新华社)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정저우(郑州)에 거주하는 테슬라 차주 장(张) 씨로 지난 2019년 테슬라 모델3 차량을 구매한 뒤 지난 2월 차량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으로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은 이날 모터쇼에서 테슬라 하얀 바탕에 붉은색의 ‘브레이크 고장(刹车失灵)’이라는 글귀와 테슬라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차량 위에 올라 모두를 향해 “테슬라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고함쳤다. 여성의 항의는 5분간 지속됐고 이후 현장 보안요원 두 명에게 강제로 끌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강하게 반발했고 해당 장면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의 카메라에 찍혀 현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
수많은 신형 모델이 첫 선을 보이는 모터쇼에서 장 씨의 시위는 단연 관람객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입소문을 타고 테슬라 차량 결함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한때 6% 넘게 급락하다 최종 3.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해당 차주가 주장하는 교통사고는 테슬라 모델3 차량 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닌 과속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테슬라는 지난 2개월간 차주와 협상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으나 차주의 거부로 원만히 해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 결함 문제에 대해서는 “배상할 것이 있으면 배상하고 처벌받을 것이 있으면 처벌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테슬라 한 고급 관리자는 해당 차주의 행위에 대해 “타협할 방법이 없으며 이는 신제품을 발전시키는 데 겪어야 할 하나의 과정 같은 것”이라며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90%의 고객이 테슬라 차량 재구매를 원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매일전신(新华每日电讯)은 “테슬라의 이런 오만한 태도는 고객에게 문제를 해결할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준다”며 “특히 시위하는 여성을 두고 배후에 누군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등의 관계자 발언은 매우 악의적인 것으로 테슬라 자신의 브랜드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상하이 경찰은 공공질서 문란 죄로 장 씨에게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