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사회에서는 '취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대학 졸업자는 909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달 후 이들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취업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앙스재경(央视财经)은 18일 전했다.
하지만 제조 공장들에서는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여 인상으로 인력 보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장성(浙江省) 츠시시(慈溪市)의 모 기업 책임자는 "지난해 보다 15%~20%의 급여 인상을 했다"고 밝혔다. 장쑤(江苏)성의 한 가전업체는 월 급여 8000위안으로 노동 인력을 구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경쟁업체에서 월 1만 위안의 급여를 제시하는 바람에 인력을 빼앗겼다고 전했다. 저장성의 한 업체는 "월 1만5000위안의 급여에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 인구는 9억 명에 달하는데, 이 많은 노동 인구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최근 택배, 음식배달 및 온라인 차량예약 등의 서비스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취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산업이 급속도록 성장하면서 젊은 노동인구를 흡수하고 있다.
2019년 중국의 택배산업 종사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음식 배달원은 70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는 노동 산업 간의 이동이 더욱 빈번해졌다. 코로나 기간 2개월 만에 택배 신규 인력은 58만 명이 늘었는데, 이중 40%가 제조업 노동자로 나타났다.
국가발개위 경제연구소의 천신녠(陈新年) 연구원은 "기술 요구가 낮은 가공 제조업 인력이 서비스업 중 기술 요구가 낮은 택배나 음식 배달 업종으로 이전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2018년 중국 내 음식배달 인력은 7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석사 이상 학력을 지닌 인력이 7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제조업에서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반면 인터넷 취업 시장은 취업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취업 관념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통계에 따르면, 2008년~2018년사이 제조업에 종사하는 농민공의 연 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2.85%를 기록했다. 신세대 농민공들은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메이퇀(美团) 음식 배달 종사자 수는 400만 명이며, 이중 40세 이하의 비중이 83.7%에 달했다.
한편 제조공장의 기계화, 자동화 역시 노동인력의 감소를 야기하고 있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새 로봇 하나에 1.6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2030년에는 전 세계 제조업 취업 시장에서는 2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제조업의 생산액은 매년 증가해 2020년까지 11년 연속 세계 최대 제 조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칭화대학 고용 및 사회보장 연구센터의 양옌수이(杨燕绥) 주임은 "제조업은 국가 생산성의 중요한 척도이며, 과학기술의 진보와 인터넷 사회는 제조업의 능력과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지 제조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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