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하이열선(上海热线)에 따르면 상하이 자딩구(嘉定区)의 한 도로명이 ‘신관루(新冠路)’다. 신관이 코로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이 도로는 ‘코로나 도로’인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딩구의 코로나 백신 접종소가 이 신관루에 세워져 있다. 신관루 근처의 접종소 입구에는 “백신 접종자는 신관루에 차량을 주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신관루가 백신 접종지로 선정된 이후 해당 안내판을 세웠고 이후 신관루가 온라인에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당연하지만 자딩구의 한 책임자는 “자딩구 공업지구의 신관루는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며 “근처 공업지구는 신(新)으로 시작하는 도로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부러 신관루를 방문하며 인증샷을 찍었고, 신관루를 걸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밟아주겠다”는 기발한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라며 ‘불길한’ 도로명을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유행한 뒤 전국적으로 신관이라는 이름에 대해 중국인 전체가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칭다오의 한 고속도로가 ‘신관 고속도로’라는 것이 알려지자 도로명을 개명 하자는 민원이 빗발쳤다. 그러나 해당 정부는 “신관고속도로는 9년전 합법적으로 명명한 것으로 이름이 불길하다는 이유만으로 개명을 할 순 없다”고 밝히고 현재까지 기존의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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