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가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수수료, 고객 관리 수익은 이미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올 2분기 알리바바의 영업 소득은 1537억 위안(26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순이익은 475억 9100만 위안(8조 1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4%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지난 2분기 알리바바의 액티브 유저는 7억 42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1600만 명, 전년도 대비 6800만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사용자는 8억 4700만 명으로 지난 3월보다 2800만 명, 지난해보다 1억 1900만 명 늘었다.
품목 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비해 모든 주요 품목의 성장률이 비슷하거나 더욱 빨라졌다. 이중 일용소비재(FMCG), 가구, 가전제품 등의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중국 소매시장의 양대 핵심 소득인 수수료, 고객관리소득의 성장률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다. 2분기 두 분야는 각각 전년 대비 17%, 2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클라우드도 꾸준히 두 자릿수 고속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분기 영업 이익은 123억 4500만 위안(2조 12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2분기 호실적을 보인 이유로는 같은 기간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순이익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주식 투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알리바바는 20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려해 인도 지역의 UCWeb 및 기타 혁신 업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장용(张勇) 알리바바 CEO는 “현재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알리바바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평가해 그에 따른 신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