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베이에서 임정청사까지 8.15㎞ 마라톤
8.15 광복 75주년을 8.15킬로미터 마라톤으로 기념한 교민들이 있다. 지난 8월 15일, 운동과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교민 10여명이 함께 광복 75주년 기념 임정 마라톤을 개최했다.
광복 75주년을 마라톤으로 기념한 이들은 오전 7시 구베이 황진청다오에서 출발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까지 달렸다. 약 8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8.15를 새긴 깃발을 들고 마라톤 행진을 했다.
한 여름 무더위 속, 임정 요인들이 잠들었던 '만국공묘'를 지나 당시 한인들의 터전이었던 프랑스 조계지에 도착했다. 우캉맨션과 상하이도서관, 상하이심포니홀을 지나 나라잃은 백성들의 구심점 상하이임시정부청사에 도착해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의 숙소였던 영경방 10호까지 누볐다.
이들 교민 10여명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숨죽이며 걸었을 상하이 거리를 깃발을 들고 당당히 뛰었다. 또한 당시 모든 한인들이 환호했을 8.15 광복의 기쁨을, 현재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 함께 기억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8.15 광복 75주년 마라톤을 주최한 이주빈 씨는 “상하이는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가 만들어지고 선포된 곳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상하이를 달리며 자주 다니지만 스쳐 지나가던 유적지를 알아갔으면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직접 제작한 8.15 깃발에는 “오등은 자에 아…”로 시작하는 기미독립선언서 내용과 민족대표 33인의이름을 참가자들이 직접 손글씨로 써 이번 광복 75주년 마라톤의 의미를 더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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