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을 누르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31일 동화순재경(同花顺财经)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 데이터를 인용해 화웨이가 올 2분기 스마트폰을 5580만 대 출하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7% 하락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오히려 8% 증가하면서 전체 출하량 5% 하락폭을 보였다. 실제로 현재 화웨이 스마트폰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370만 대로 지난해보다 30% 하락하면서 오랜 기간 굳건히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를 화웨이에게 넘겨줬다.
벤 스탠턴(Ben Stanton) 카날리스 분석가는 “이번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는 매우 놀라운 결과로 1년 전만 해도 화웨이가 삼성을 제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화웨이는 중국 경제 부흥의 기회를 충분히 이용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장시켰다”며 “반면 삼성은 중국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으며 현재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브라질, 인도, 미국, 유럽과 같은 국가를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세계 1위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은 화웨이에게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화웨이는 국내 소비자, 부품 공급 업체, 개발상들에게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며 이를 토대로 향후 수개월간 업계 파트너가 투자를 계속 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화웨이가 앞으로도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는 유럽 등 중요 시장의 협력 파트너들에게 배척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후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중국 내수만 믿고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8500만 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4510만 대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이번 분기 애플이 출시한 iPhone SE 제품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8% 비중을 차지하면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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