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집단감염 사태가 잦아들면서 잠잠했던 중국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신장(新疆) 우루무치, 랴오닝(辽宁) 다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建委)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1명으로 본토 15명, 해외 유입 6명이다.
이날 본토 확진자는 신장과 랴오닝에서 각각 13명, 2명이 나왔다. 신장은 지난 16일 감염 경로 불명의 ‘깜깜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현재까지 누적 확진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무증상감염자까지 더하면 사실상 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셈이다.
랴오닝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랴오닝에서도 지난 22일 깜깜이 환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누적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23일 다롄시에만 1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최초 환자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만큼 다롄 지역 확진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롄시는 23일 ‘전시 상태’ 돌입을 선포하고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수개월 만에 문을 연 영화관은 다시 폐쇄됐고 문화 시설, PC방, KTV, 실내 관광지, 공연장 등 모든 문화 오락 시설도 임시 폐쇄됐다. 24일부터는 다롄시 탁아소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또, 지하철 3호선을 타려면 현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만 한다.
이 밖에 다롄시 최초 감염자가 근무하고 있는 수산물 제품 가공 기업의 공장, 냉동 창고 등 18개 직영점을 폐쇄하고 냉동 식품 등 제품 및 시설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롄시는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 주민, 접촉자 총 19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각각 광동 5명, 상하이 1명이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 21일 잠비아를 출발해 에티오피아를 거쳐 22일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이 집중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사망자는 추가 발생하지 않아 누적 4634명을 유지했다. 23일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375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8명, 격리 해제된 밀접 접촉자는 66명이다. 현재 중국에서 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243명으로 이중 12명이 위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무증상 감염자도 43명 대거 발생했다. 이중 확진자로 분류된 환자는 11명으로 모두 지역 감염 사례였다. 이날 4명이 의학 관찰에서 해제됨에 따라 현재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 수는 204명이 됐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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