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보편화 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불편함을 느꼈던 한 중학생이 직접 쓰레기 봉투를 개발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상하이시 원라이(文来)중학교 2학년인 스웬(施源)군은 아버지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발명했다. 일명 ‘배추 봉지(白菜拉拉袋)’라 불리는 이 쓰레기 비닐은 옆면에 세로로 접착줄이 붙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옆 면의 접착 테이프를 떼어내면 봉지는 자연스럽게 거꾸로 뒤집어져 손대지 않고도 쓰레기를 통 안에 넣을 수 있다. 해당 테이프의 접착성이 뛰어나 재활용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 군이 쓰레기 봉투를 발명한 데에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 때문이었다. 비오는 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고 통에 담는 순간 일부 쓰레기가 그대로 다리 쪽으로 떨어졌다. 비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로 바지가 더러워졌고 그 불쾌함을 잊을 수 없었던 스 군은 아버지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발명품의 탄생을 위해 아버지는 1만 위안, 약 170만 원의 사비를 들여 쓰레기 봉투 3만 장을 생산했다.주변 친척이나 이웃 주민에게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었고 한번 이 쓰레기 봉투를 사용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처음 시 생산한 비닐은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거의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이 가능했다. 뜯는 방식에서 접착 테이프를 부착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재활용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환경과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재는 전용 생산 기기까지 있는 상태로 기기 한 대당 하루에 7만 2000장을 생산 할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몇 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넘어선 상태다. 타오바오와 웨이신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30장에서 10.8위안으로 현재까지 쓰레기 봉투로만 약 7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스 군의 학교 측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높이 사 학교 로고가 박힌 쓰레기 봉투를 생산하는 등 여러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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