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와 택시 간의 '마지막 1km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 모순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 1km'는 택시 기본요금 거리를 뜻하는 것인데, 택시기사들은 공유 자전거가 자신들의 일거리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해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얼마전에는 택시 기사들이 공유 자전거를 먼 곳에 '추방'하는 일이 발생해 조사팀이 파견되기도 했다고 25일 법제일보(法制日报)가 보도했다.
지난 23일 후난성 리우양시(浏阳市) 경찰은 헬로우 바이크((哈罗单车) 공유자전거 업체 관계자의 신고를 받았다. 평소 공유 자전거 때문에 택시 운영에 지장이 있다며 불만을 품어온 택시기사들이 헬로우 자전거를 교외의 한적한 곳에 가져다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일부 택시기사들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공유 자전거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리우양시에서 퇴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관련 당국은 조사팀을 파견해 조정에 나섰으며 택시업계 관계자를 불러 자율적인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고 헬로우 바이크 관계자를 불러서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시장 진출할 것과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각 도시에서 택시와 공유자전거 간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3일, 산동성에서 택시 기사들이 헬로우 공유자전거를 하역하는 노동자들과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은 화물차에서 헬로우 자전거를 내리는 노동자들을 막아나섰고 그러는 과정에서 다툼 및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자전거를 화물차 위에 던지거나 길가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쓰촨성에서도 택시기사, 삼륜차 기사가 합세하여 헬로 공유자전거 직원과 다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랴오닝성에서도 길가에 세워둔 공유 자전거를 정리하던 소속업체 직원과 택시기사가 다툼을 벌이다가 화를 참지 못한 택시 기사가 자전거를 강물 속에 처박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내에서는 "택시와 공유 자전거 간의 모순과 충돌은 대중교통 발전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이라면서 "하루빨리 제도적인 접근과 기본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찰과 충돌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자칫 집단적인 행동, 그룹 모순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적지 않은 도시들은 공유 자전거에 대한 시스템적 관리가 부실하고 효과적이고 세밀한 제도의 부재가 문제로 되고 있다"면서 제도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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