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공(国航)의 '감독관'을 지칭하며 항공기에서 승객들을 막무가내로 호령한 '니우 여사(牛女士)'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국항공사의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던 한 여성 승객은 출발 대기 중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가 항공기가 곧 출발할 것이라는 기내 방송이 울리자 곧바로 휴대폰을 껐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한 중년여성이 '감독관'을 지칭하면서 나서더니 휴대폰 통화를 했던 여성 승객과 마침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남성 승객 두명을 향해 큰 소리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들이 기내 다른 사람들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승무원에게 이들이 비행모드거나 휴대폰을 껐는지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몇몇 승객들의 휴대폰이 이미 비행모드로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그녀는 기내를 왔다갔다 하면서 '문제'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떠들었다.
그동안 '문제의 승객'으로 지목됐던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하자 이번에는 누군가가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신을 욕하고, (시종일관 좌석에 조용하게 앉아 있은) 승객들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했다는 등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언제는 누군가가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타인의 생명안전을 위협했다며 온갖 비난을 퍼붓던 니우여사는 자신은 오히려 착륙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기를 꺼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함께 비행기를 탔던 이 씨가 다른 승객들에게 "만일 증언이 필요하면 내가 해주겠다"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자 니우 여사는 또 이 여성과 큰 소리로 말다툼을 벌이며 기내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난리통으로 애꿎은 승객들만 경찰조사를 받는 등 7시간이나 발이 묶여 있어야 했다.
사후 관련 동영상은 이 씨에 의해 공개됐고 사회적으로 큰 비난이 일자 중국항공 측은 "우리는 감독관을 둔적이 없다"라고 부인했으나 곧바로 중국항공에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감독관을 선임한 적이 있다는 증거자료들이 나오면서 거짓 해명이 들통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니우 씨는 중국항공사 직원이 맞으며 현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휴양 중"이라면서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비행기를 못 타게 할수는 없다"는 해명을 내놓아 또다시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누리꾼들은 "니우 씨는 '블랙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도대체 누가 안전을 위협하냐", "항공운송 관련 법규에 따르면 항공사는 정신질환자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중국항공이 실망스럽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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