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인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9세 여아 실종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마무리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저장성 춘안현(淳安县)경찰은 여아 장즈신(章子欣)의 실종신고를 받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여아는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세입자 부부와 함께 집을 나섰는데 7일부터 소식이 끊겼다. 세입자 부부는 자신들의 친인척이 상하이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여아를 화동으로 쓰고 싶다며 아이 아빠의 허락을 받고 데려갔다는 것이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력 500여명을 동원해 세입자인 량(梁)씨와 셰(谢) 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를 데리고 산터우, 샤먼, 닝보 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닌 행적이 발견됐으며 마지막으로 3명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7일 7일 저녁 닝보의 한 관광명소 인근이었다. 그후 3시간 뒤 장즈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량씨와 셰 씨 두명만 택시를 불러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카메라에 잡혔다.
이 단서를 통해 둘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이튿날 새벽 2시 이 두 사람이 서로의 옷을 묶은 채 함께 호수에 뛰어 들어 자살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선상에 놓여있던 두 사람이 자살하는 바람에 장즈신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빠졌고 경찰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곳을 중심으로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여아가 안전하게 살아서 돌아올 수 있기만을 기대하며 애타게 기다렸으나 13일 경찰은 아이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곳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어민의 신고로 아이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의 범죄 용의자 두명이 자살하면서 이 사건의 정확한 동기, 범행 등은 영원한 미제로 남게 됐다.
그동안 여아의 실종과 관련해 인신매매, 유아 성도착증, 사이비종교 등 다양한 억측이 나돌았으나 경찰은 여아의 몸에 학대 흔적이 없었고 사이비종교 등과도 무관하다며 장즈신의 사인을 '익사'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관광구 구조, 인근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실족사 가능성은 배제했다.
경찰은 "량 씨와 셰 씨는 사실혼 관계이며 그동안 친인척들을 속여서 받은 돈으로 생활을 해오다 쓸 돈도 다 떨어지고 삶에 비관해 자살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 호감을 느꼈던 장즈신을 동반자살의 희생양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살해 여부, 살해동기 등은 미제로 남게 됐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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