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가상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를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9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디지털 금융 개방 연구 계획 가동 학술 포럼’에 참석한 왕신(王信) 중국 인민은행 연구국 국장은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통화를 발행한다면 결제 기능과 통화 정책의 유효성까지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중앙은행을 주축으로 디지털 화폐 연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중국 인민은행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판이페이(范一飞) 부행장 역시 “현재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개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Facebook)에서 자체 가상화폐인 리브라(Libra) 개발을 선언했고 오는 2020년 상반기에 발행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리브라는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이베이 등 28개 기업과 손잡고 리브라의 통화와 보급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왕 국장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CBDC)는 증식자산으로서 사람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비축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즉, CBDC는 새로운 통화정책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CBDC의 금리 조정을 통해 은행 예대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 덧붙였다.
중국의 디지털 통화에 대한 준비작업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이미 전문 연구팀을 꾸려 디지털 화폐 발행과 업무 운영 과정, 디지털 통화의 핵심 기술, 발행 유통 환경 조성, 직면할 법률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2017년 1월 선전에 정식으로 디지털 통화 연구소를 설립, 2018년 9월에는 이 연구소에서 무역금융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리브라와 달러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또한 리브라 배후에서 달러가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하며 결국 달러화 중심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만약 가상화폐와 달러가 연계될 경우 이는 경제를 넘어서 국제정치, 정치 경제학이 연관된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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