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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다단계에 끌어들여 죽게 한 딸 '무덤덤'

[2019-07-08, 12:39:31]

불법 다단계 조직에 가입한 딸이 아버지를 다단계 조직에 끌어들여 사망에 이르게 한 한심한 일이 발생했다.


7일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 보도에 따르면, 헤이롱장 하이린시(黑龙江省海林市)의 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떨어져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새벽 3시 30분경에 발생한 이 사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이 남성이 추락한 직후 7~8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나와 이 남성을 들어 어디론가 옮겨갔다.


그리고 이튿날 경찰은 한 병원으로부터 "사망자 가족이 사망 증명서를 써달라고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에서 사망자의 딸인 양(杨) 씨를 만났다.

 

양 씨는 경찰에게 자신이 맹장 수술을 해야 돼서 아버지가 고향에서 올라왔는데, 수술을 고향으로 돌아가서 하자는 아빠와 말다툼을 벌이다 아버지가 홧김에 집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버지가 돌아갔는데도 전혀 슬픈 기색이 보이지 않고 죽음을 가족에도 알리지 않은채 시신 화장에만 급급한 딸의 모습에 의심을 품었다. 경찰의 집요한 추궁 끝에 양 씨는 불법 다단계에 빠진 자신이 조직원을 늘리기 위해 아버지를 속여서 하이린시에 오게 한 사실을 털어놨다. 양 씨는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인턴으로 근무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후베이성에서 하이린시로 왔다가 다단계 조직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아버지인 양 씨가 다단계를 눈치채자 딸은 심지어 다른 조직원들에게 이를 알리기까지 했다. 아버지 양 씨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사고 당일에는 화장실을 간다고 핑계를 대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사 한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망한 양 씨의 몸에서는 딸의 치료비에 쓸 돈으로 챙겨온 3000위안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로 발견됐고 절반으로 꺾인 신분증과 은행카드도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다단계 조직이 기숙사로 이용하던 아파트를 덮쳐 다단계 조직 일당들은 붙잡았다.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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