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중국 광동(广东) 카이펑(开平)시에서 8세 남아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한 초등학교 화장실 정화조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1일 카이펑시 공안국에는 8세 남아 관(关) 군이 새벽 1시~5시 사이 잠옷을 입은 채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족들 말에 따르면, 관 군은 지난 6월 30일 밤 가족들이 거실에서 잠든 사이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굳게 닫혀 있던 대문은 열려 있었지만 인근 CCTV에는 관 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족들은 경찰 신고와 더불어 여러 매체에 관 군의 실종 사실을 알렸다. 소식이 퍼지자 현지 시민들과 경찰, 구조대는 전단지, 드론, 경찰견 등을 동원해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3일 오후 4시 카이펑 경찰은 폐교된 초등학교 화장실 정화 탱크에서 관 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관 군은 숨진 상태로 커다란 포대에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관 군이 가족 폭력 상황이 있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과 발견 장소가 관 군의 집에서 100~200미터 거리였다는 점 등을 참고로 가족으로 수사망을 좁혀갔다.
결국 5일 관 군을 살해한 범인이 의붓 아버지 관모민(关某敏) 씨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관 씨는 아들이 평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원망하는 마음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관 씨에게는 전 부인과 결혼해 낳은 딸이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살아있길 바랬는데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8세 아이를 죽이고도 실종된 척, 열심히 찾아다니는 척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아니다”, “세상엔 무서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법으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