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허난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허난 쑤이핑(遂平)현 1고등학교의 교내 식당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식사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우측 구역에서는 여학생이, 좌측 공간에서는 남학생이 식사해야 하며 중간에는 약 2~3미터의 공간이 있다. 이를 어기는 학생에게는 벌점이 부과되며 누적 벌점이 25점일 경우 강제 퇴학 처리가 된다.
이 사실을 인터넷에 고발한 쑤이핑현 1고등학교 학생은 “학교는 방학 때 학부모들에게 총 50가지 ‘감점 리스트’ 공지사항을 전달했다”며 리스트에는 남학생과 여학생간 신체 접촉, 남학생과 여학생이 단독으로 어울리는 행위 등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규정에는 50가지 감점 항목 외에도 10가지 가점 항목이 제시되어 있었다.
학생은 또 “학교측은 동성 간 손을 잡고 걷는 행위 역시 금지했다”며 이 같은 모든 행위를 교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학교는 백팩을 매고 다니는 행위, 휴대폰 보조 충전기 보유 등을 모두 감점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이라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이성 간의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아무런 교육적 효력 없는 규정”, “이럴 거면 그냥 여고, 남고로 나누지”, “교육의 실패를 학생들간 교제 탓으로 돌리는 꼴”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규정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들이 이른 나이에 연애하지 못하게 막아 공부에 보다 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남학생과 여학생의 구역을 나누는 것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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