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에서 물에 빠진 젊은이를 구하려 뛰어든 60대 남성이 구조 도중 휴대폰을 도난당한 일이 알려져 화제다.
17일 운남망(云南网)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쿤밍에 사는 60대 남성 왕(王) 씨는 한 젊은이가 강에 빠져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즉시 바지와 신발을 벗고 물에 뛰어들었다.
당시 왕 씨는 젊은이를 붙잡은 채로 강가에서 구조대가 오길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이를 업어 길가로 올라가기엔 왕 씨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구조대가 출동해 왕 씨와 젊은이를 끌어올렸고 용감한 왕 씨의 행동으로 젊은이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젊은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뒤 길가에 벗어둔 바지와 신발을 다시 찾으러 간 왕 씨는 뜻밖에 휴대폰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누군가 왕 씨의 바지에서 휴대폰을 꺼내간 것이다.
왕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구조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만약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닥치면 다시 젊은이를 구하러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없어진 스마트폰은 다시 살 수 있지만 사라진 생명은 다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왕 씨의 휴대폰을 훔쳐간 범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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