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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해금, 닮은 듯 다른 韩中 민속 악기

[2018-11-17, 06:31:07]

한-중 소리로 서로를 이해하기

 
중국과 한국은 각기 독특한 특성의 문화를 가졌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보이면서도 꽤 멀리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두 나라는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문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악, 악기이다. 낯설지만 비슷한, 어쩌면 처음에는 같은 시작점을 가졌을지도 모르는 각 나라의 악기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얼후와 해금

 

<얼후> 

<해금>

 
얼후(二胡)와 해금(奚琴)은 듣는 사람에 따라 낯설지도 모르는 두 악기다. 사진에서 보듯 두 악기는 외관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오히려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런 두 악기를 대조해 보면 ‘가까운 나라의 각기 다른 악기임에도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역사


10세기경 당나라 때 소개돼 현재로서 천 년 즈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얼후(二胡)는 중국 북쪽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의 민속 악기로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히 얼후는 해금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이 해금은 고려 시대 즈음 우리나라에 들어와 향악기화돼 한국의 해금의 역사가 시작된다. 향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다. 중국의 고유 음악은 ‘당악’이라고 불린다 한다. 이후, 중국의 해금은 원나라 시절에는 ‘후친(胡琴)’, 마지막으로 근대에 우리에게 익숙한 ‘얼후’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연주방식


<얼후연주> 


두 악기의 연주 방식은 같다. 두 줄의 현 사이로 활을 끼워 연주한다. 그럼에도 해금의 ‘어린아이 우는소리’와 얼후의 구슬픈 음색이 다른 것은 둘을 만드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해금의 명주실(현)은 사(紗, 여름 옷감으로 쓰이는 얇고 가벼운 비단)로 만들어져 거친 듯하며 날카로운 음색이 만들어진다. 얼후의 두 현은 철로 만들어져 조금 더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이 만들어진다.

 

<해금연주>


두 음색의 차이에 더해지는 건 운지법이다. 해금은 현을 누르고 맞는 위치를 찾아 짚어 연주하고, 얼후는 줄 위에서 손을 미끄러뜨리며 연주한다. 해금의 경우에는 스타카토(한 음표씩 끊어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 날카로운 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반면에 얼후는 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어 편안한 소리를 더해준다.

 

재료


마지막으로 두 악기는 소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공명통의 재료,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해금은 오직 나무로 만들어 작고 볼록한 원통형의 공명통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해금의 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에 비해 공명통이 작아 ‘우스꽝스러운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얼후는 해금보단 조금 더 큰 육각형, 팔각형, 원통형 등의 형태의 공명통을 가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공명통 위에 뱀가죽을 씌웠다. 그런 뱀가죽은 음의 울림을 팽창시켜 더 큰 소리가 가능해진다.

 

음계


유래가 같아도 두 악기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 다양한 개량 시도를 했다. 해금은 몇 차례의 개량 이후에도 우리나라 고유의 법칙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해금은 5음 음계(펜타토닉 음계)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익숙할 ‘황, 태, 중, 임, 무’를 사용한다. 이 다섯 음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구슬픈 음색을 내는 데에 적합한 다섯 음이라고 하며, 서양 음계로 바꾸면 순서대로 미♭, 파, 라♭, 시♭, 레♭이라 서양 음악을 해금으로 연주하기 어렵다. 반면에 얼후는 7음 음계(헤프타토닉 음계)를 사용해 각 음을 ‘궁, 상, 각, 변치, 치, 우, 변궁’을 사용해 서양 음계로는 ‘도레미파솔라시’로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얼후는 서양 음악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돼 있는 것이다.

 

악기 개량화


해금과 얼후의 차이점은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다. 그러나 현재 악기를 근대화하기 위해 해금을 개량한 것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해금의 공명통에 가죽을 씌우거나 명주실을 쇠줄로 바꾸는 등의 개량 법인데, 우리나라 고유의 날카로운 소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독특한 특성 보존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만일 얼후와 해금에 관심이 많아져 더 알고 싶다면 일본의 고큐(胡弓)나 몽골의 모린 호르(Morin khuur)도 찾아보면 좋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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