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수의 부동산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계면신문(界面新闻)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채권 발행 중단 사태를 맞은 부동산 기업의 부채 규모는 400억 위안(6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들어 채무 불이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부동산 기업의 부채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부동산 산업의 부채 총액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총 증가율은 차츰 낮아졌지만 기수가 비교적 높아 매년 신규증가의 절대 부채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A주에 상장된 부동산기업의 부채 총액은 6조9500억 위안(1163조원)이며, 이중 35곳의 자산부채율은 80% 이상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특히 루상부동산(鲁商置业)의 자산부채율은 94.06%로 가장 높았다.
루상부동산은 주로 부동산 개발•경영관리, 물업관리 등의 서비스에 종사하며, 이중 부동산개발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현재 기업의 총 부채규모는 419억2700만 위안, 유동부채 비중은 89%를 넘는다. 단기적으로 부채 리스크가 엄청난 규모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선두업체인 완커(万科)A의 현재 자산부채율은 84.04%로 부채 규모는 1조300억 위안에 달한다. 유동부채 비중은 85.62%에 달한다. 2005년 이후 완커A의 부채총액은 자산부채율과 함께 꾸준히 두 자리 수 고성장을 이어갔다. 최근 기업의 실적은 다소 양호한 양상을 띄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3.44%와 28.68%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자산부채율이 기업의 건전한 성장에 가져오는 우려를 종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 화샤싱푸(华夏幸福), 뤼디홀딩스(绿地控股)등의 유명 부동산 대기업도 완커A와 마찬가지로 자산부채율이 80%를 웃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채무불이행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다수의 기관들이 전면적인 리스크 조사에 나서고 있다”면서 “부동산기업의 연이은 채권발행 중단 역시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여 지며, 앞으로 당분간 상장 부동산기업은 심각한 자금 테스트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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