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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대답없는 공유차량 ‘易到'... 러스와의 분쟁 격화

[2017-04-19, 13:29:28]

 

지난 17일 차량 공유업체 이다오(易到)의 창업자 저우항(周航)의 폭탄 발언이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우 회장은 이날 회사의 자금난을 공식 인정하며, “자금난의 주요 원인은 러스(乐视)측이 13억 위안의 자금을 남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인 18일 러스홀딩스와 이다오는 “저우 회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러스 측은 “이다오의 단독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러스의 빌딩을 담보로 14억 위안의 은행대출을 받았고, 이 중 1억 위안은 이다오 측이 사용하고, 13억 위안은 러스자동차 측에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다오 경영진의 분쟁이 공론화되는 사이 운전기사들의 불안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현금화가 어렵다”는 기사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지난 18일 이다오 베이징 지점 입구에는 200여 명의 기사가 앞다투어 현금을 받기 위해 모여들었다.

 

기사들은 “지난 2월부터 현금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갈수록 돈을 받기가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이다오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이다오 차량을 호출해도 아무 응답이 없다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심지어 두 배의 가격을 불러도 응하는 차량이 한 대도 없을 지경이다. 기사들의 입장에선 두 배의 가격을 받아도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다오 차량 기사들은 대부분 타사로 이탈 중이다.

 

많은 승객이 충전금액의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다오 차량의 월별 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826만 명에서 올 3월에는 328만 명으로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서비스센터 전화는 불통이고, 이다오 측은 ‘시스템 불안정’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언제쯤 상황이 호전될지는 미지수다.

 

이다오는 지난 2010년 5월 탄생했다. 이후 디디, 콰이디, 선저우 등이 보조금 전쟁을 치르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다오는 2015년 10월에는 러스로부터 7억 달러의 전략투자를 받아냈다. 러스는 이다오의 70% 지분을 확보하면서 BAT(바이두,알리바바,톈센트)에 이어 ‘공유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다오는 러스의 탄탄한 자금을 바탕으로 100위안 충전시 100위안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러스TV 회원권을 선물로 제공했다. 러스 측은 이다오를 통해 러스 휴대폰과 러스TV 광고를 하며 판매량을 늘렸다. 지난해 7월 이다오의 100% 환급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그 사이 공유자동차 충전금액은 60억 위안을 넘었고, 653만 명의 사용자가 충전을 진행했다. 1인 평균 900위안에 달한다.

 

하지만 100% 환급 이벤트는 러스 측에게는 훌륭한 전략이었을지 몰라도 이다오 측에게는 무리한 투자였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이제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할 60억 위안이 이다오의 몫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다오는 아직 공유차량 허가증을 정식 발급받지 못했다. 지난 3월 초 경쟁 업체 디디(滴滴)가 정식으로 공유차량 허가증을 발급받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선저우좐처(神州专车), 쇼우치유에처(首汽约车) 등이 모두 허가증을 받은 상태다. 이다오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러스 측도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1월 2대 주주인 롱촹중국(融创中国)으로부터 150억 위안 규모의 전략합작을 달성했다. 자신감을 얻은 러스의 상황이 호전되던 중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러스홀딩스가 이다오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양사간 기업 문화의 융합 및 경영진의 화합 과정의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유불문 양사 간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피해는 운전기사들과 고객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형국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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