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현지화’로 이룬 중국 창업 성공
-상상락 창의센터 想象乐创意中心
성공적인 중국사업을 바라는 한국기업들에게 전문가들은 ‘아동’, ‘여성’, ‘환경’ 등 3가지 키워드를 강조한다.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유망하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의미다. 특히 유아시장은 두 자녀 정책 시행과 함께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두 자녀 정책 시행 1년, 1786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전년대비 130만명이 늘었다. 0~6세 유아 인구가 1억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유아 인구 증가와 함께 2020년 유아교육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16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상락, 상하이 17개 비롯 전국 45개 센터 운영
이러한 중국 유아시장에 일찍이 ‘창의교육’을 컨텐츠로 문을 두드린 부부가 있다. 상상락 창의센터(想象乐创意中心) 김희종 대표와 김경정 총감이 그 주인공이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유아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시기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이 부부의 도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2009년 금융위기를 건널 즈음이다. 두 사람의 퇴직금을 초기 투자 자본금으로 준비하고 상하이에 본부를 세웠다. 이어 상하이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센터를 늘렸다. 설립 8년째인 현재, 상하이에 17개 센터를 비롯 화동, 톈진, 산동, 광동, 내몽고, 신장 등 전국에 45개 센터를 두고 있다. 상하이 본부 1개 외 모두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한 센터에 약 200~300명이 수업하므로, 약 1500명의 아이들이 상상락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창업, 왜 ‘유아교육’이었나
“창업 당시 중국 유아교육 시장의 비전을 확신했다. 프리미엄 유아교육을 필요로 하는 중국 부모들의 니즈가 증대됨에 따라 시장 진출의 기회로 포착했다.”
김희종 대표는 중국 유아교육 시장에 확신이 있었다. 복단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 취직한 후 가끔 중국 출장을 나오게 됐다.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인들의 소득과 소비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커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회를 엿봤다. 당시엔 막연했지만 그에게 중국은 도전의 대상이었던 것.
창업을 결심한 김 대표는 ‘로컬 베이스’, ‘서비스업’ 이 두 가지를 창업 방향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갔다. 사업 분야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유아교육’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한국이 중국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 △소비력을 갖춘 중국 젊은 엄마들의 프리미엄 자녀교육에 대한 갈망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고학력 80~90년대생(80~90后)들이 부모가 되는 시점, 교육에 대한 투자가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상락’도 중국 유아교육 시장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김경정 총감(左), 김희종 대표(右)
80~90后 부모들, 다양하고 창의적 교육 갈망
‘생각은 희망을 향해 날아간다’를 모토로 하는 ‘상상락’은 1~6세 창의사고력 전문 교육센터다. 특히 1~3세 친자수업은 독보적이다. 토들러(Toddler), 미술(Art), 과학(Science), 수학(Math) 수업을 실물중심, 활동중심으로 오감 체험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주며 특히 발표력, 창의적 표현력을 길러주는 소그룹 토론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 운영, 강사 교육 등을 맡고 있는 김경정 총감은 “주말 상하이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다. 한국의 강남을 보는 듯 하다. 엄마들의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유아교육도 이제 ‘보육’이 아닌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다.
상상락이 상하이에 문을 열 당시만해도 80~90년대생 엄마들의 자녀교육열을 채워줄 조기교육, 창의교육, 놀이교육 분야는 일부 글로벌 업체 외에는 저변에 확대되지 않았다. 7년이 지난 지금은 엄청난 경쟁 시장이 형성돼 있다. 영어․예체능 등을 포함해 약 1500개 브랜드, 3000개 점포가 상하이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상상락 창의센터’는 다종뎬핑(大众点评)에서 2012년 ‘영향력 있는 교육센터’, 2013년 ‘유아교육부문 평가1위’를 차지하며 인지도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10위에 들 정도로 미국 짐보리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성공 열쇠는 '현지화'
상상락의 성공 요인은 결국 ‘현지화’다. 초기 중국시장 진출에는 ‘한류’와 ‘한국의 유아교육 컨텐츠’라는 점이 도움이 됐다. 그러나 교민 시장을 겨냥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락의 현지화 전략은 당연했다.
김경정 총감은 “몸과 손 동작 하나를 표현하더라도 한국과 중국에 차이가 있다”라며 “중국 문화․교육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하는 교사뿐만 아니라 고객인 학부모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상락은 현지화 전략에 맞춰, 수업 프로그램은 물론 상상락 창작 동요와 율동이 담긴 영상물 제작 등 현지 마케팅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대한 ‘도전’-유아교육 시장의 ‘가능성’-‘현지화’ 전략으로 뿌리를 내린 상상락의 다음 목표는 ‘브랜드화’다. “상상락을 프리미엄 유아교육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김희종 대표의 ‘생각’은 상상락의 모토처럼 ‘희망’을 향해 날고 있는 중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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