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광복절,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
교훈과 감동 담은 특집 TV 프로그램들

1945년 8월 15일 일제강점으로부터 광복을 맞은 후 어느덧 71주년을 맞이했다. 비록 조국은 아니지만 해외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 중 한 곳이었으며 일제의 탄압의 운명을 같이 한 중국 상하이에서 맞이하는 광복절의 의미는 남다르다. 선조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과 윤봉길 의사의 수통 폭탄 거사가 있었던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으로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볼만한 광복절 특집 TV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한다. 모든 방송은 각 방송사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올해 방영작
EBS 광복절 특집 다큐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제1대 황제였던 고종이 일제강점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들을 파견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특사들은 결국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에 좌절해 자결한 특사 이준, 특사 파견 후 각각 사형과 종신형이 내려져 해외를 떠돌며 삶을 마무리해야 했던 이상설과 이위종 특사. 비록 역사엔 실패로 기록되었지만 특사 파견 이후에도 마지막 생의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쳤던 세 특사의 발자취를 따라 헤이그 특사 사건과 헤이그 특사들의 삶을 재발견한다.

·방송 정보:

EBS 1TV 2016년 8월 15일 오후 12시 45분(한국 기준)
EBS 2TV 2016년 8월 15일 오후 8시 45분(한국 기준)

EBS <다큐프라임> 광복절 특집 ‘청춘! 사라진 100년 그들의 목소리’ 1~2부

1차 세계대전은 유럽만의 일이 아니었다. 나라를 잃고 타지에서 살아야 했던 러시아 내 고려인들은 1차 대전 당시 러시아군으로 징병되어 전쟁에 참가해야만 했다. 이후 독일의 포로가 되어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인종 실험의 대상이 되어 이름 없는 병사로 쓸쓸하게 죽어간 대한민국의 청춘들의 목소리를 찾아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독립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하림이 잃어버린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그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식민의 설움과 광복의 감동을 더한다. 

·방송 정보: EBS 1TV 2016년 8월 15~16일 오후 9시 50분(한국 기준)

다시 봐도 좋을 방영작
MBC <무한도전> 광복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

가족들끼리 광복절을 너무 무겁진 않으나 훈훈하게 보내고 싶다면 MBC <무한도전>의 작년 광복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를 보기를 추천한다. 같은 해 ‘무한도전 10주년 앙케이트’에서 벌칙으로 시청자들의 신청을 받아 해외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기로 한 것을 광복절을 기념해 해외 동포들에게 사연자가 한국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배달해주는 특집으로 승화시켰다. 예능 프로그램만의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어 광복의 의미를 돌아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방송 정보: MBC 2015년 8월 15일 방영

KBS1 광복 70년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 독립을 기념하는 국민대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K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국민대합창 프로젝트를 2달간 방영했다. 이선희, 이승철, 김연아, 윤도현 밴드, god, EXO 등 전 세대에 걸쳐 사랑 받는 유명인들이 광복을 기리는 합창 무대를 만들기까지의 대장정을 선보이며, 8월 15일 방송은 무대 생방송으로 2015년의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빛났다.

·방송 정보: KBS1 2015년 6월 13일~8월 15일 방영

SBS 광복 70주년 특집 2부작 다큐 <최후의 심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작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이다. 1부는 ‘엄마여서 미안해’라는 부제로 그 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위안부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위안부로 죽고 싶지 않다’ 편의 2부에서는 위안부와 관련하여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다룬다.

·방송 정보: 2015년 8월 15~16일 방영

KBS1 2부작 드라마 <눈길>

영화 <귀향>이 작품성 논란이 일자 그에 비교하여 새롭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영화로도 상영된 바 있다. 조국에서 상반된 삶을 살았던 두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일본군 막사에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지만 결국 둘 중 한 명만 살아 돌아오게 되고 이후 남은 삶을 참담하게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귀향>에 비해 위안부 문제를 자극적이지 않으며 담담한 어조로 다루며 이제껏 비교적 다뤄지지 않은 위안부 여성의 위안부 이후의 삶에 대해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방송 정보: 2015년 2월 28일~3월 1일 방영

강정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