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유통회사인 쑤닝윈상그룹(苏宁云商集团)이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자존심인 인터밀란을 인수했다고 8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이 보도했다.
쑤닝은 인터밀란 지분 70%를 2억 7000만 유로(약 3563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30%는 기존 대주주인 인도네시아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이 보유한다.
쑤닝의 인터밀란 인수는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축구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며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기업의 대 유럽 스포츠 관련 투자는 '폭풍구매(爆买)'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다른 이탈리아 축구강팀인 AC밀란에 대해서도 알리바바그룹과 다렌완다그룹(大连万达集团)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20개 클럽 가운데서 중국기업이 투자 또는 중국기업과 연관이 있는 클럽이 16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바오펑커지(暴风科技) 등 중국기업은 5월말 이탈리아 스포츠미디어서비스회사인 MP & Silva를 인수했다. 중국회사들의 인수 대상은 축구를 위주로 스포츠상업의 모든 분야에 이른다.
중국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중산층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소비대상이 생활필수품에서 오락이나 레저 등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연평균 소득이 10만위안을 넘어서는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럽축구클럽의 광팬 수가 상당하다. 이에 국내 소비자에게도 먹히는 강력한 핵심 콘텐츠 확보를 위한 중국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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