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밖에만 가면 소극적으로 변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27개월의 아이 엄마입니다. 우선 아기가 어린이 집은 17개월부터 다녔고 유독 외할머니를 좋아하는 아기입니다. 그런데 말을 빨리 튼 편인데 밖에서 낯선 사람들에게는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조잘조잘 앵무새인데….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제게 스트레스가 되네요. 기질적으로 예민한 면이 있고 새로운 환경을 낯설어하는 아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문화센터도 다니고 여행도 자주 다녔는데요, 키즈카페에 데려가면 또래들은 혼자서도 잘 노는데 우리 아이는 항상 제가 따라다녀야 놉니다. 트램플린 같은 경우도 또래가 타고 있으면 안 타고 나옵니다. 집에서는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잘하고 정말 활달한 아인데 나가서는 소극적이기만 합니다. 집으로 오시는 방문 선생님께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아요. 선생님이 돌아가면 저에게 조잘조잘 떠듭니다. 사회성과 언어발달 면에 문제가 될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렇게 밖에서만 소극적인 아이,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A. 새로운 환경 접할 때 친절한 설명 필요해
보통 자녀가 예민하고 낯가림을 하는 경우, 기질과 애착 측면을 고려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기질적 측면은 유전적 성향이라고는 하지만, 느린 기질(slow to warm up)의 경우, 주 양육자나 보육교사가 어떻게 새로운 환경을 접근하도록 지지하느냐에 따라 적응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 담임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니 잘 상의하셔서 좀 더 친절하게 한번 더 안내하는 배려를 부탁 드리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보통 6-12개월 시기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녀간의 애착이 돈독해지는 결정적 시기이며, 이 시기에 할머니라든지 다른 부수적인 양육자와의 관계보다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녀의 질적으로 충분하면서 만족할만한 관계의 질이, 이후 시기의 모든 대인관계 패턴을 결정짓는다는 것이 애착이론의 핵심입니다.
이 시기의 애착이 돈독할 경우, 다른 특별한 시도를 하지 않더라도 영아의 마음과 뇌에는 내적 실행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 새겨지게 되지요. 즉 내 눈앞에서 엄마가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엄마는 날 사랑하고, 믿어줄 거야"라는 신념이 생기게 됩니다.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13-18개월 시기에도 다른 것엔 무관심 한 채 아이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엄마의 빈자리에 대해 공허함을 느낄 수 있겠지요. 아직 유아시기이므로, 항상 어머님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애정표현을 아끼지 마시고, 어머님 스스로도 마음 속 깊이 "내 아이가 나의 모든 것이야"라고 느끼시고, 의식적으로라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사랑 표현에 허용적이시면 좀 더 애착발달과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02)511-5080
‧www.kccp.kr
우리 아이 지도 Tip
1.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27개월의 어린 아이의 낯가림과 바깥활동에서의 소극적인 면은 기질적인 부분이므로, 부모님과 담당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 입니다.
-느린 기질의 아이 일 수 있으니, 새로운 환경 혹은 활동을 접할 때에 보호자의 친절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2. 애정표현을 아끼지 마세요.
-아이가 낯을 가릴 때에 부모가 화를 내거나 야단치게 되면, 그것이 잘못으로 인식되어 아이가 더 위축 될 수 있어요.
-비록 집에서와 밖에서의 활동 모습이 다르더라도 인내하며 기다려 주시고, 아이가 현재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집 안에서의 시간 때에, 부모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애정 표현을 아끼지 말고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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