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등불 걸고 탕위안 먹는 날 ‘원소절(元宵节)’

[2016-02-10, 09:51:20] 상하이저널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 격인 원소절은 중화권에서 지내는 전통 명절 중 하나로 음력 1월 15일을 말한다. 원(元)은 음력의 첫 번째 달 정월을 뜻하며 소(宵)는 밤을 의미하는 옛 말이다. 1년 중 첫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밤이라 하여 원소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원(上元), 원월(元月), 원석(元夕), 원야(元夜), 원절(元節)이라고도 부르며, 등불을 내건다고 해서 등절(燈節), 등화절(燈火節), 등롱절(燈籠節), 등석(燈夕)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어 이름 또한 ‘등 축제(Lantern Festrival)’다. 젊은 남녀가 만날 기회가 적었던 과거에는 밤새 이어지는 원소절 등불 축제가 만남의 장이 됐다고 해 중국의 발렌타인데이라고도 불린다.

 

원소절의 기원
약 2000년 전 상고시대 사람들이 시골들판에서 벌레를 쫓으면서, 해충이 줄어들기를 기원하고 풍성한 수확을 거두길 기도하는 데서 불을 밝히는 세시풍속이 시작됐다. 오늘날에도 중국 서남의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정월 15일이면 횃불을 높이 들고 한 데 모여 춤을 추는데 특히 수•당•송나라 이래로 한 때 크게 성행했다. 당시 이 춤에 참여하는 사람이 수만에 이르렀으며, 아침부터 시작해 밤이 돼서야 끝났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시풍속이 크게 달라졌지만 지금까지도 중국 전통 민간 명절로 남아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이 특별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소망을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시풍속이 ‘원소절’로 지정된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무제(汉武帝) 때 우주 일체의 신을 주관하는 태일신(.太一神)의 제사일을 정월 15일로 정한 것으로 전해내려 온다.

 

원소절의 역사
원소절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만큼 시대별로 명절을 지내는 기간도 각기 달랐다. 한대에는 정월 15일 하루, 당대에는 3일, 송대에는 5일을 경축기간으로 지냈다. 명대에는 초파일에 불을 밝히기 시작해 정월 17일 저녁까지 내리 열흘이 지속됐는데, 이는 춘절과도 연결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일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청대에 이르러서는 용춤(舞龙), 사자춤(舞狮), 뱃사공춤(跑旱船), 나무사다리춤(踩高跷), 모내기춤(扭秧歌) 등이 추가됐으며 기간은 4 내지 5일로 단축됐다.

 

원소절의 세시풍속


등롱 달기
정월 15일에 등을 밝히는 것은 원소절이 생겨난 이후 줄곧 이어져 온 전 시대를 아우르는 성대하고 중요한 의식이다. 사람들은 비단실로 꾸민 형형색색의 등을 구경하고 폭죽놀이를 즐긴다. 인물, 동물, 꽃, 풍경까지 등롱의 모양도 무늬도 가지각색이다. 아침까지 이어지는 한밤의 등불축제는 가히 장관을 이룬다. 등의 주변에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인 원반을 돌려 마치 말이 달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주마등’도 여기서 유래했다.

 

 

등롱 수수께끼 맞히기
등에 수수께끼를 적어 내걸면 사람들은 그 답을 맞히는 이 풍습은 춘추전국시대에 부자들에 대한 풍자와 해학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도 원소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기를 즐기는데 일년 내내 기쁨이 넘치고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탕위안 먹기
원소절의 꽃은 단연 전통 음식인 ‘탕위안(汤圆)’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찹쌀을 동그랗게 빚어 안에 팥, 설탕, 깨, 땅콩 등의 다양한 소를 넣어 만드는데 지역과 풍습에 따라 끓여먹기도 하고 찌거나 삶아 먹기도 한다. 동그란 모양은 가족의 단란함과 화목함을 상징한다. 원소절에 먹는다 하여 원소라고도 불린다.

 

 

그밖의 세시풍속
긴 용 형상의 등을 여러 사람이 들고 마치 한 마리의 용이 유려하게 춤을 추듯 연출하는 용춤과2인 1조로 사자탈을 쓰고 높은 곳을 오르내리면서 관객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사자춤, 뱃사공춤, 나무사다리춤, 모내기춤 등도 원소절의 대표적인 세시 풍속이다. 또한 쌀죽을 끓여 쥐 쫓기, 부녀자들이 벽을 돌거나 다리를 건너는 질병 쫓기 등의 풍습이 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도심 속 자연 나들이, 상하이대자연야생곤충관(上海大.. hot 2016.02.13
    [박물관탐방⑤] 상하이에서 진짜 자연을 느낄 공간이 있을까? 상하이 도심의 중심인 푸동에서는 더욱 상상하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동방명주 옆에 위치하고 있는 상..
  • 상하이 집밥 요리, 이탈리아 스타일을 만나다 XIX.. hot 2016.02.13
    XIXI BISTRO오래된 가정집 건물과 몇몇 로컬 가게 등으로 매워져 있던 그다지 특별할 것 없던 거리 우위엔루(五原路)가 요새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
  • [인터뷰] 한글학당 이동규 훈장 hot 2016.02.12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상은 한글학당을 위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봉..
  • 상하이 주요 미술관 정보 hot 2016.02.12
    롱미술관은 푸동과 쉬후이구 두 곳에 있는데 쉬후이구 서안관은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고 현지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 [건강칼럼] 입춘 지난 이맘때, 하루 30분 나가.. hot 2016.02.11
    지난 2월 4일은 입춘(立春)이었다.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1월 20일)이 지나고 드디어 봄을 예고하는 절기인 입춘이 찾아온 것이다. 입춘은 새해의 첫 번째..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2. 씨티은행 “중국 집값 6~9개월 내..
  3. 상하이, 외국인을 위한 ‘How to..
  4. 상하이저널 대학생 기자단 2024 상..
  5. 샤오미, 첫 사망사고 발생 “기술 결..
  6. 中 신체 노출 우려에 사무실 CCTV..
  7. 中 국산 항공기, 바이오 항공유로 첫..
  8. 中 1분기 커피시장 약세…주요 브랜드..
  9. 애플, 아이폰·맥북·아이패드에 챗GP..
  10. 中 전기차 니오, 1~5월 인도량 전..

경제

  1. 씨티은행 “중국 집값 6~9개월 내..
  2. 샤오미, 첫 사망사고 발생 “기술 결..
  3. 中 국산 항공기, 바이오 항공유로 첫..
  4. 中 1분기 커피시장 약세…주요 브랜드..
  5. 애플, 아이폰·맥북·아이패드에 챗GP..
  6. 中 전기차 니오, 1~5월 인도량 전..
  7. 中 최초의 국산 크루즈, 탑승객 연인..
  8. 中 여름방학 해외 여행 예약 시작됐다
  9. 中 단오절 연휴 1억 1000명 여행..
  10. 中 반도체 시장 회복에 5월 집적회로..

사회

  1.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2. 상하이, 외국인을 위한 ‘How to..
  3. 상하이저널 대학생 기자단 2024 상..
  4. 中 신체 노출 우려에 사무실 CCTV..
  5. 中 연차에 대한 모든 것, 상하이시..
  6. 눈떠보니 ‘中 국민 영웅’ 싱가포르..
  7. 6월 15일 상하이 고속철 2개 노선..
  8. “복덩이가 왔다!” 中 푸바오 첫 공..
  9. SHAMP 제17기 입학식 개최 "주..
  10. [인터뷰] “기록의 이유… 보통 사람..

문화

  1. 상하이, 단오절 맞이 민속·문화예술..
  2. 희망도서관 2024년 6월의 새 책
  3.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4. [책읽는 상하이 242]나인

오피니언

  1. [독자투고] 상하이에서 TCK로 살아..
  2. [중국 세무회계 칼럼] Q&A_ 중국..
  3.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4년..
  4. [허스토리 in 상하이] You ar..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2]상하이..
  6. [Jiahui 건강칼럼] 무더운 여름..
  7. [무역협회] 韩, 왜 해외직구를 규제..
  8. [무역협회] 한·중·일 협력 재개,..
  9. [허스토리 in 상하이] 여름방학
  10. [Dr.SP 칼럼] 지구온난화 속 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