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모컨의 작동을 교란시킨 후 차안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된다고 8일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리모컨 교란기는 안테나 두개가 달린 휴대폰 크기의 기기이다. 범죄 용의자들은 목표 차량 가까운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차주인이 리모컨으로 자동차를 잠그는 순간 기기를 작동해 신호를 교란시킨다. 차 주인들은 차문이 잠기는 '찰칵'소리를 듣거나 라이트가 깜빡이는 것을 확인하고 문이 잠긴 줄 알고 자리를 뜨게 된다.
차주인이 자리를 뜨면 범죄용의자들은 차안을 샅샅이 뒤져 값나가는 물건들을 챙겨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달 26일과 30일, 상하이 푸동(浦东)의 한 학교 인근에서만 이같은 수법으로 3대의 차량이 털렸다. 범죄용의자는 자녀를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이 많은 하교시간을 이용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아이폰6, 노트북, 명품백 등 5만위안 상당의 물건들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물품을 도난당한 차량에 파손흔적이 없고 CCTV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 등을 미뤄 교란기기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현장을 조사하다가 행적이 수상쩍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절도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 이 남성은 도난신고 된 물품과 유사한 제품을 착용하고 있어 경찰의 주의를 끌었으며 불신심문 결과 범죄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대부분 사람들이 급하게 걸어가면서 차문을 잠그거나 아이를 데려오는 시간이 잠깐이면 된다는 생각때문에 휴대폰이나 가방 등 귀중품들을 차에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차문을 잠근 후 다시 한번 당겨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귀중품은 차안에 두고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피해차량 3대는 모두 서로 다른 브랜드의 고급 승용차들로, 리모컨 교란기 앞에서는 일반 차량이든 고급차량이든 모두 다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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