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
최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고 중국의 전승기념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등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되새기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또한, 이번 전승기념일에는 수많은 국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이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고 반성하려 함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와중, 중국은 전승기념일의 공휴일 지정 외에도 다양하게 일제 시대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영화를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다. 작년에 제작된 ‘여명의 눈’ 이라는 작품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 이라는 영화의 제작에 착수했다. ‘여명의 눈’ 이라는 작품은 작년에 개봉된 영화로서, 일제의 만행 중 하나인 난징 대학살이 일어났던 12월 13일에 촬영을 시작해 만주사변이 일어났던 9월 18일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위안부에게 끌려간 중국 여성의 고난을 그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만큼, 그 아픔과 고통이 가감 없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피해자인 여성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미치는 그 상처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촬영될 ‘대한’ 이라는 영화 역시 위안부와 관련이 있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생활해 온 여성의 일생을 다룬다.
중국의 잇따른 위안부 관련 영화 제작 소식을 들으면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중국이 일제 시대의 횡포를 계속해서 되새기고자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영화 제작 외에도 작년 ‘여명의 눈’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했다. 미국, 우리나라에만 있던 위안부 동상을 제작함으로써 중국 역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번 전승기념일의 공휴일 지정 및 행사 주최 역시 이러한 의도에서였다고도 볼 수 있다. 전승기념일이 본디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것인 만큼, 중국의 일제 시대에 대한 입장이 잘 드러났다. 이처럼 중국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 역시 일제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피해자들 본인 혹은 그 후손들은 그 상처를 기억하며 마음 아파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많은 방법을 동원해 일제의 횡포를 폭로했다. 그러나 중국에 비해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때 일제시대에 대한 부분을 착실하게 가르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국사가 한동안 선택과목으로 등한시 하는가 하면 왜곡된 내용이 교과서에 실리는 등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란을 가져 왔다. 지금까지도 일본이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보다 강경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없다면 문제는 해결되기 힘들 것이다.
대통령이 중국에서 열린 전승기념일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시 다시 한 번 항일 의지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또한 더 이상의 과거의 만행에 대한 부정과 역사 왜곡이 있을 수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안경용(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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