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칼럼]
상하이자유무역구 해외직구, 中 내수시장이 열린다
한국에서 관세•인증 부담없이 진출 가능
2012년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세관총서 등 8개 부서가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관련 업무에 관한 통지' 발표했다. '전자상거래 시범도시의 지방 전자세관(电子口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으로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중국의 대외개방의 창구로 우선 정책을 시행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콰징통’(
www.kuajingtong.com), 2013년 11월 시범운영을 통해 12월 28일 정식 출범했다. 중국 개인 소비자에게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정식 운영 4개월 동안 시범 플랫폼을 통한 주문이 6000건, 총판매액 72만 위안, 총납부 세액은 4만 위안에 달한다. 올해 8월까지 미국 아마존, 홍콩 따창싱(大昌行), 한국 현대백화점 그룹, 중국면세품그룹 등 국내외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8월, 아마존이 콰징통과 합작협의서를 체결함. 아마존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입주했으며 창고, 물류기지 등 관련 서비스 체인 역시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설립했다. 현재 직배송 방식을 도입했으며 소비자는 우편세만 납부하고, 배송기간은 7~10일 소요된다.
상하이 1위 온라인 쇼핑몰 '1호점'(1号店), 타이완 통일마트(统一超市) 등 인지도가 높은 기업도 비준을 받아 곧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32개 전자상거래 기업이 콰징통에 입주한 상태다. 주요 제품은 유아용품, 가방, 의류 및 액세서리, 화장품 등 일상소비재 5가지로, 한국, 일본,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등에서 주로 수입함. 아마존의 입주로 인해 향후 미국산을 포함해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콰징통의 장점
-공신력 있는 이미지: 콰징통은 국가급 시범구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활용해 제품을 수입하므로 중국 최대 C2C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 및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기존 채널보다 정품이라는 인식이 있다. 콰징통을 통해 자유무역구에 들어오는 모든 제품은 간소하지만 세관의 정식 검사를 통과한다.
-시간단축, 비용감축: 콰징통은 일반적으로 1급 대리상(도매상)에서 활용하며,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해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배송시간을 단축한다.
-세율을 대폭 인하: 일반 수입관세 및 부가세를 적용할 경우 일부 제품은 세율이 100%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콰징통은 대부분의 제품이 10% 수준의 우편세(제품별로 10%, 20%, 30%, 50% 차등)를 적용한다. 세관총서 공고 2010년 제43호 문서 '개인 우편물의 세관 반출입 관리조치 조정공고'에 근거해 개인이 우편으로 홍콩, 마카오, 타이완에서 구매 또는 발송할 경우 1회 한도액은 800위안이며, 기타 국가 또는 지역은 1회 한도액이 1000위안이다.
수입관세 징수액이 50위안(50위안 포함) 이하인 경우 세금이 면제된다. 1개 소포에 여러 개의 제품이 포함돼 있을 경우 총액이 1000위안/800위안을 초과할 수 없으며, 분리 불가한 제품은 세관의 검사를 통해 개인 사용 목적이 확인될 경우 금액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는다.
1400여종 판매, 한국산 가장 많아
상하이 콰징통국제무역유한회사 회장실의 왕윤(王润)은 "콰징통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 중 한국 유아용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이 2014년 5월에 콰징통에 입주한 한국 현대 H MALL에서 한국 직배송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판매 제품은 의류 및 액세서리, 신발, 가방, 식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화장품, 가정용품 등이다.
상하이자유무역구의 해외직구 서비스 활용방법
국제무역 전자상거래 시범도시인 상하이 시는 콰징통 서비스 중 ‘온라인 직수입’, ‘온라인 보세수입’, ‘일반반출’ 등 3가지 방안을 신청했으며, 현재 ‘온라인 직수입’, ‘온라인 보세수입’ 2가지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보세수입’(또는 ‘자유무역구 수입’)은 기업이 자유무역구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자유무역구내 자격을 갖춘 대리기업을 지정해야 한다. 자유무역구의 창고, 보세구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제품은 자유무역구 창고에서 발송하되, 중국 관련 법률에 따라 중문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분유, 태블릿 PC, 건강식품 등 특정 인기 생활용품을 중국내 소매 유통할 경우 일괄적으로 자유무역구에 입고시킨 후 개인 주문에 따라 개인 수화물로 발송하고 우편세를 납부한다. ‘온라인 직수입’은 중국 개인 소비자가 주문 후 해외 판매기업이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발송하는 형태다. 배송기간은 최소 3,4일이 소요되며 해외판매기업이 중국 내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제3자에 AS를 위탁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해외직구 열풍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방식은 자유무역구 수입 직판 매장이다. 콰징통과 동일한 수입 방식을 도입해 수입 원가가 낮은 편이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지역 중 하나인 와이까오차오(外高桥) 보세구 내에 오픈한 수입제품 직판점에서 수해산물, 과일 등 수입식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근에 138위안에 팔리는 모잠비크산 새우는 일반 수산물 전자상거래보다 40% 저렴하고 한 다스에 188위안인 오세아니아산 생굴은 20%가량 저렴하다. 마리당 528위안인 킹크랩, 600위안에 팔리는 캐나다산 랍스터는 상하이 자유무역구 직판 매장 개장 3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수입과일 역시 인기상품이다. 자유무역구 직판 매장에서 미국산 체리는 30~50위안 수준인데 반해 일반 과일가게에서는 7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많은 상하이 소비자가 자유무역구 직판 매장에서 대량 구매해 가족, 친지, 친구와 나누는 공동구매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수입 직판 매장은 현재 장수성 화이안(淮安)시에서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다른 도시에도 진출 예정이다.
한국 기업 시사점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해외직구 서비스와 수입제품 직판 매장의 도입으로 현지 소비자들은 수입제품을 직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것이다. 원가절감과 절차의 간소화, 많은 전자상거래 시범도시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향후 더 많은 많은 중국 소비자가 수입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새로운 채널이 제공된 것이다.
사치품보다 유아용품, 식품, 가전 등 생필품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증과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규제와 세금이 면제되는 해외직구 서비스와 수입제품직판 매장을 통해 현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수입 생활용품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트라상하이무역관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