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탄광 사고 발생 사실이 은폐됐다가 보름 만에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岡)시 싱안(興安)구의 한 탄광에서 지난 5일 오후 6시께 갱도 붕괴사고가 발생해 사망 7명, 중상 1명의 인명피해가 났지만, 탄광 측이 이를 고의로 감춰왔다고 2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사고 발생 이후 해당 광업회사와 지방정부에서 아무런 발표가 없자 이튿날부터 관련 제보가 잇따라 접수됐고 취재진이 현장 취재를 거쳐 이런 사실을 헤이룽장성 정부와 중앙의 관계기관에 알린 뒤에야 정부 진상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진상조사팀은 탄광회사 관계자와 제보자, 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탄광의 생산 감시 데이터와 영상자료를 분석해 사고 은폐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이윤 감소를 우려한 탄광들이 가스 누출 탐지 및 환기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매년 1천 명이 넘는 탄광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탄광 사고 발생 시 감독 소홀에 따른 문책을 피하려고 광업회사와 짜고 사고를 은폐·축소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의 한 국유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광부 36명이 숨졌지만 국유기업인 광업회사 측이 문책을 우려해 사망자 수를 7명 줄여 발표했다가 유족들의 문제 제기로 탄로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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