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가 직원들의 대졸 자녀 채용을 보장해주던 정책을 변경하면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국영기업들이 직원들의 자녀를 채용하는 관행이 있으며 중국석유 직원의 자녀 역시 그 동안 대학을 졸업하면 자동으로 중국석유 취업이 보장됐다.
안정적인 처우를 보장해주는 국영 기업은 중국 구직자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 데다 중국석유는 국영기업 가운데서도 특히 처우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직원 자녀의 자동 취업은 직원들에게는 큰 혜택이지만 치열한 취업난 속에서 불공평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석유는 정부 관련 부서로부터 현재 180만명 수준인 직원을 140만명으로 줄이라는 요구를 받는 등 최근 비용 절감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는 올해부터 직원 자녀가 2급 대학에서 에너지 관련 전공을 하지 않거나 3급 대학을 졸업한 경우 1년간 훈련기관에서 교육한 뒤 성적에 따라 선별 채용을 하는 방식으로 직원 자녀 채용 정책을 바꿨다.
그러자 자녀가 채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대학 졸업장을 얻기 위해 비싼 등록금을 들였던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석유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유전인 헤이룽장(黑龍江) 다칭(大慶) 유전에서는 최근 직원들과 자녀 수천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 직원은 "3급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라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에 보내는 데 수만 위안을 썼는데 회사가 채용하지 않는다"라고 항의했다.
이 직원은 "다칭 유전은 중앙 정부에 속해 있는 만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베이징(北京)에 가서 중앙 정부에 항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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