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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의 또 다른 기회, 3,4선 시장

[2012-04-27, 23:24:18]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내수의 또 다른 기회, 3,4선 시장
 
경기불황으로 대도시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3,4선 도시가 내수 소비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급부상중이다. 3선 도시는 경제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성시의 성회도시 또는 경제가 발달한 성회도시 인근의 주요 경제도시로 광시장족자치구의 난닝, 지린성의 장춘, 장쑤성 난퉁이 대표적인 예다. 4선 도시는 이보다 경제규모는 작지만 성시내에서 경제적으로 제법 무게감이 있는 도시들이다. 경우에 따라 과거 농촌이었던 현급시도 4선 도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변두리 분위기, 정돈이 덜 된 시가지가 그득하던 3,4선 도시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임금상승에 힘입어 유력 소비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 토종기업들에게는 3,4선 도시가 답보상태인 대도시에서의 매출을 메워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3,4선 도시의 소비력이 높아진데에는 대도시의 높은 집값도 한몫 단단히 했다. 높은 집값 때문에 많이 번만큼 더 써야만 하는 상하이 거주자에 비해 3,4선 도시 거주자들의 생활은 보다 여유롭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이 3,4선 도시 중간소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결과를 보면, 1,2선 도시 거주자의 전체 수입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0%인 반면, 3,4선 도시의 경우 적게는 6%, 많게는 15%로 부담이 적다. 일인당 가처분소득 대비 집값 비중을 보면 상하이거주자의 가처분소득이 3,4선 도시의 두 배지만 평당 주택가격은 3,4선 도시에 비해 4배 가량 높다. 비슷한 소득수준의 3,4선 도시 소비자에 비해 1선 도시 소비자들은 의복, 요식, 일용품 소비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국 토종기업들이 주력 타깃시장을 3,4선 내수시장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3,4선 시장 진출에 가장 먼저 기치를 내건 자동차, 부동산 기업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가전, 의류기업뿐만 아니라 도소매 유통매장들도 3,4선 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그런데, 이곳이 중국 토종기업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는 외국계기업이 전반적으로 노출하는 공통적인 한계점 중 하나는 유통망이 주로 대도시를 위주로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 토종기업에 비해 글로벌 기업은 중형 도시 이하 유통망 구축에 매우 취약하고 속도 또한 느리다. 이틈을 타 중국 토종기업들은 중소도시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구가하고 있다. 3,4선 도시에 대형쇼핑몰이 많지 않다보니 중국 토종기업들은 전문점을 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이곳 소비자의 뇌리에 이미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덜하고 A/S센터도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외국 브랜드제품이 뒷전에 놓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0년까지 3,4선 시장이 중국 전체 자동차 매출의 50~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불과 몇 년후에는 입질만 올리는 '유망'하다는 말보다 더 구체적인 말로 거대한 소비축으로 변신한 3,4선 내수시장 성공스토리가 많이 흘러나올 것이다. 중국은 시장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먼저 들어간 기업이 더 큰 과실을 따는 경향이 짙다. 중국 내수시장 후발주자로서 우리기업이 크고 작은 애로를 겪고 있는 지금, 막 열린 새로운 기회 앞에서 다시 한번 후발주자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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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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