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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풍경]한 장 남은 달력 너머에 쌓인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들 이야기

[2011-12-09, 20:54:53] 상하이저널
                      2학년 아이들과 한달 동안 생활한 교생선생님들과 함께




한 장 남은 달력이 1년 동안의 세월에 대한 반추를 강요하는 요즘이다. 정말 그렇다. 정신없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이었건만 정작 이맘때면 ‘올 한해 과연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윤동주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열심히 살았는가?’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교사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자꾸 묻다 보면 내 안의 나는 자신 없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내일이 있기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내일이 있어 참 다행이다.- 그래서 오늘은 저물어가는 한 해를 앞에 두고 사랑하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너희들 생각나니? 3월, 쌀쌀한 날씨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려고 할 즈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누가 담임선생님이 되나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새 교실에 앉아 있었던 모습 말이야.

이제 시간은 흘러 그런 너희들이 의젓하고 멋진 모습으로 선생님과 2년의 생활을 마치고 3학년이 되려고 하는구나. 선생님으로서는 무척 감동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너희들의 마음과 몸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1학년 때도 보고 지금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하나 같이 천사처럼 예쁜 심성을 지닌 너희들을 2년이나 가르칠 수 있어서 선생님은 너무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반성도 해보곤 하지. 과연 너희들에게 선생님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2학년 우리반. 선생님이 지금까지 맡아본 반 중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반! 사랑이 넘치는 사랑반. 앞으로도 생활하면서 그렇듯 넓은 마음으로 아픈 사람도 사랑으로 안아주고, 우는 사람도 사랑으로 안아주는 너희들이 되기를 기원할게. 선생님은 수학 점수 100점 또는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올백(all 百)보다 그런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요, 즐거운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단다.

1년을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고, 서운한 일도 많았지? 봄과 가을에 다녀온 현장학습,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5월의 운동회, 11월 인성제 기간 동안 펼쳐진 영어페스티발 행사와 우리 모두가 예쁜 꼬마 색시, 신랑이 되어 공연한 꼭두각시, 그리고 사랑 가득하신 전민경, 배기웅 교생 선생님과 함께 한 4주 동안의 교생실습기간. 그러고 보면 우리 교실은 친구들의 사랑이 항상 넘쳤고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은 모두가 소중한 추억들이구나.

항상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 잊지 말고 우리 2학년 사랑반 하나하나의 얼굴은 선생님의 마음 속에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별들 -찬우별, 경진별, 준서별, 지우별, 한결별, 희은별, 준현별, 자영별, 민혁별, 지윤별, 호규별, 한울별, 진우별, 윤지별, 현무별, 소명별, 한빈별, 수빈별, 석은별, 서헌별-로 새겨져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면서 살자꾸나.

▷ 백경숙(상해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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