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일곱번째 이야기>
•타이페이 카페 이야기(第36個故事, Taipei Exchanges, 2010)
•감독: 샤오 야 췐
•출연: 계륜미(두얼/도리스), 임진희(창얼)
소소함이 주는 특별한 일상에 가치를 두는 ‘두얼카페’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갖고 싶어져. 언젠가 내 이야기도 들려줄 날이 왔으면 좋겠어.”
결혼 생활이라는 것을 하면서 잃게 되는 것 중 한 가지,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아이 얘기, 남편 얘기, 집안 얘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잃어 버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거울 앞엔 빈껍데기 같은 모습으로 영혼 잃은 ‘내’가 서있다. 인사 나누며 하는 ‘커피 한잔해요’로 시작되는 상대방과의 소통(수다). 말은 영혼에서 나오며 우리는 그 말을 먹고 산다는 말은 뱉어내고 씹어내고 쏟아내고 걸러내면서 결국은 나를 찾기 위한 되새김질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第36個故事‘’는 나의 가치를 찾기 위한 나의 소소한 일상을 되짚어 보는 영화이다.
당신의 마음속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以物易物
대만의 한 주택가에 따스하고 평화로운 공간인 두얼(계륜미 분)의 카페가 오픈했다. 그녀의 오랜 바람인 cafe latte를 내리고 달콤한 티라미슈를 만들고 싶었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 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카페를 운영하던 여동생 창얼(임진희 분)은 엉뚱하게도 개업선물로 받은 잡동사니들을 손님의 물건과 물물교환을 제안하고,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은 쌓여있는 물건 중에 하나를 골라 물물교환(以物易物)하며 그녀들의 ‘두얼’카페는 타이페이의 명소로 자리 잡는다. 두얼도 35개의 비누에 담긴 35개의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남자도 알게 되며 그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다. 두얼의 카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이 되며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카페가 된다. 그즈음 그림을 챙겨들고 떠났던 남자가 두얼의 곁으로 돌아와 두얼카페를 찾는다. 두얼은 마침내 36번째 이야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만약 세계여행과 공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고르겠습니까?
영화 第36個故事는 내내 음악이 깔린다. 비주얼로 기억되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음악으로도 기억되는 영화이다. 두얼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 질 때 나타나 잔소리를 하는 엄마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얼과 창얼의 중심을 잡아준다. 카라꽃을 싣고 가는 차와 충돌한 창얼이 받아온 것은 돈일까 카라꽃일까~
두얼카페와 바꾼다면 공부일까 세계여행티켓일까~
관객에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는 질문을 해대는 지극히 수다스러운 영화. ‘소파會’의 회원이 되어 세계여행을 하는 낯선 이방인에게 친절하게 소파를 내어 하룻밤을 재워 줄 수 있는 다정한 친구 같은 두얼은 서른여섯 번째 이야기를 찾아 카페를 떠난다. 커다란 가방을 끌고 두얼이 상해를 방문한다면 소개해 주고 싶은 상하이의 카페 스토리가 있다. 두얼과 함께 떠나보는 상하이의 카페 스토리는 어디일까?
상하이에서의 카페 스토리를 만들어 보아요!
Theme 1
와이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NEW HEIGHTS’
"珍奇怪,赚钱是目标环世界是白日梦?"
(정말 이상해, 돈을 버는 것은 목표이고 세계여행은 헛된 꿈이라고?)
창얼의 말처럼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만 세계여행인가...상하이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은가... 글로벌하고 멋진 상하이가 한눈에 내보이는 ‘뉴하이츠’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은 지평선 없는 넓은 중국을 한눈에 넣은 기분을 준다. 흔히 행복한 순간을 ‘달콤함’에 비유한다. 뉴하이츠에선 행복한 느낌뿐 만 아니라 미각으로 달콤함의 궁극을 맛 볼 수 있다. 깊은 맛의 치즈 케이크가 주는 부드러움, 그리고 진하게 내려진 커피한잔에 들어가는 ‘수제 설탕’이 달콤한 궁극의 맛이다. 혹시 상해여행 중이라면 몇 알 챙겨 넣고 피곤함이 밀려 올 때 입안에서 살살 굴려 녹여보자. 인생 뭐있나, 달콤하게 챙겨둔 설탕만으로도 행복 할 수 있는 게 인생이지 뭐.
•뉴하이츠에서 와이탄 제대로 즐기는 tip
뉴하이츠에서 오후 2시에 에프터눈 티의 여유를 즐겨보자.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얼음재운 샴페인까지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黄浦区中山东一路3号7楼/外滩三号 新视角
•6321-0909
|
뉴하이츠에서 바라보는 와이탄 전경 |
|
아이스 커피 또한 전경만큼이나 시원하고 커피향이 깊다. |
|
뉴하이츠에서 느끼는 최고의 달콤함은 바로 이 각설탕!! |
|
에프터눈티는 물론, 단품으로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익을 맛볼수 있다. |
|
심플함이 돋보이는 뉴하이츠의 인테리어 |
Theme 2
엔틱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Home Garden 后花园
두얼은 우아한 카페를 꿈꿨다. 우아하게 라떼를 내리고 우아하게 케이크를 만드는 두얼카페를. 그녀가 꿈꿨던 카페가 혹시 이런 분위기는 아니였을까? 평범한 로컬 동네를 구경하다 들어가 본 엔틱 카페~ ‘Home Garden 后花园’
•安化路 둘러보기 Tip
카페 근처에 예쁜 소품을 파는 빈티지 가게도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소품을 하나 장만하는 것도 괜찮을 듯.
•长宁区安化路492号
•6251-0378
Theme 3.
나만의 아지트가 필요할 때… 小小花園
‘숨어있기 좋은 방’ 이란 제목만 보고 소설책을 산적이 있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아 혼자 놀고 쉬고 차 마시기에 좋은 찻집. 상하이에서도 제법 입소문이 난 곳이라 생각지도 않게 아는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徐汇区康平路220号
•5258-2058
<맛있는 영화평>
서혜정:
뉴하이츠에서 바라보이는 와이탄의 전경! 스파클링 와인을 마신듯 탁 트인 기분은 상하이만이 주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박지민:
小小花園의 소파에 깊숙이 앉아 진한 커피 마시면서 혼자 책이나 만화 보기 딱 좋은 분위기. 투명 유리 천장으로 비라도 내리면 분위기는 한층 낭만적.
김나래:
깊고 풍부한 라떼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큼 사소한 행복이 또 있을까. 두얼이 만든 라떼도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