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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5월… 엄마 이야기

[2006-05-23, 01:01:00] 상하이저널
오월이다. 신록이 우거져 가는 계절에 그 만큼 우리네 가정도 성숙해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본다. 요즈음 각 가정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 방면의 다양한 이슈가 있겠지만 자녀들의 바른 성장이 이 오월에 더욱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무엇이 올바른 성장이며,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셋이나 키우다 보니 남들보다는 더 많은 일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더군다나 나도 살아보지 않았던 중국에서 사춘기를 보내는 이 아이들의 정서를 읽어내고 호흡을 고르며 우아한(?) 조언을 해주기가 만만치 않다. 어쩌면 날마다 나름대로의 초보 엄마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중국 현지 학교에 다니는 우리 집 아이들은 그 아이들과 많이 동화 된 모습이 있다. 어떤 부분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있고, 어떤 부분은 우리네 사고방식과 아주 다른 생각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황당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저녁마다 그 속에 부지불식간에 들어간 유물론의 흔적과 슬며시 자리 잡으려는 잘못된 가치관의 독기를 뽑아내 주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대화의 상대로 이 엄마를 생각해 주어서 고맙다. 저희들 생각에 엄마가 자기들에게는 가장 좋은 상담자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언제든지 네 편임을, 그래서 무슨 문제든지 이 엄마에게 이야기 해주고 같이 해결하기 바란다는 마음을 누누이 귀에 인이 박히도록 말했다. 얼마 전 큰 아이가 전해준 작은 카드는 그 아이를 키워오면서 가졌던 여러 생각들과 안타까움, 그리고 바램들이 한순간에 닻을 내린 감동을 주었다. '엄마는 내게 가장 좋은 친구요, 가장 좋은 상담자라고, 자기가 엄마를 만난 것은 축복'이라는 고백이었다.

어쩌면 이 곳 상해에 살면서 내 생각이 너무 닫혀 있지는 않는지, 혹은 너무 좁아져 있지는 않는지, 아이들 앞에서 늘 나는 나를 성찰해야 한다. 사실 아이들이 크는 것보다 부모인 내가 더 많이 성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내게 있는 아이들은 내 것이 아니기에 그를 독립적인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쓰면서 그의 삶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향한 간절함과 사랑이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키우는 소인배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이 펼칠 세상에서 영향력을 더 멀리 더 깊게 끼칠 수 있는 인물로 키워내야 하는 것에 나의 소원을 담아본다.

▷ 진선정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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