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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新상해인의 삶을 제공해 주자

[2010-10-22, 10:44:13] 상하이저널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여름의 끝자락이었으니, 조금 지난 일이다. 집에서 가까운 신좡(莘庄)의 CGV극장에서 탕산대지진(唐山大地震)이란 제목의 영화를 보러 갔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영화라면 손발 다들게 만드는 광팬인 남편을 만나서 아직까지 별탈(?)없이 사는 덕에 종종 의도하지 않게 영화를 자주 가게 되고, 내 취향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도 보게 된다.

한글자막이 나오지 않는 것이니 당연히 갈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그야말로 목이 질질 끌려 가게 되고,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올때는 눈물 콧물 다 닦아 대느라고 극장안의 에어컨 냉기를 대비해 가져간 가디건이 눈물, 콧물용 손수건이 되어 버렸다.

영어와 중국어 자막은 간단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빈약한 언어실력에도 이해하는데 별탈이 없었을 뿐만이 아니라 처음 대지진이 시작될 때의 영상은 아주 감동적으로 머리에 각인되었다. 또한 전중국 대륙을 아우르는 지역미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라도 아주 소시민적인 일반중국인의 삶과 정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까지 가족애를 중심으로 다룬 이 영화는 극장을 나오면서 남편에게 간만에 큰점수를 주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보는 사람마다 이 영화를 열심히 권했다. 마침 여름방학의 마지막 마무리를 할때이니 가족영화로 아주 최고라면서 가족끼리 부부끼리 혹은 형제자매끼리 꼭 보라고 영화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 이야기를 듣고 몇사람이 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땅에서 살면서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좀더 중국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내 바램이 있었다.

함께 일하는 중국친구들에게도 이 주제를 가지고 오랜시간 수다를 떨수 있었으니 이러한 정서적인 교류야 말로 우리가 이들의 이웃으로 다가갈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주제에서 살짝 비켜가긴 했지만 학생들과 대화할 때 중국어공부의 어려움,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더해서 피할 수 없는 영어공부 그리고 중⋅영, 영⋅중 번역의 어려움에 대해서 자주 대화를 하게 된다.

우리는 중국어의 현장인 중국 하고도 상하이에 와서 살고 있지만 단순히 책상 앞에서 배우는 외국어로서의 중국어만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공부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기초회화 혹은 중국학교의 초등저학년 수준 언어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독해문장이나 작문에서 이다. 특히 내가 학생들과 함께 하는 현장은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학생들은 외국인이지만 노신등의 작품을 읽고 그것을 완전히 소화해 낼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뤄내는 수준으로 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중국어의 현장인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유리한 부분이니 십분 활용하였으면 한다.

주재원이든 자영업자든 우리는 우리의 2세들이 이땅에서 잘 적응하길 누구나 바란다. 그렇다면 가족으로서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저 되는 것은 없으니 위에서 얘기한 류의 영화 찾아 가족끼리 보기, 福州路의 上海书城 가서 중국어로 된 재미있는 만화책 찾아보기, 지하철타고 泰康路의 예술인의 거리 가보기, 일요일의 鲁迅公园가서 여유자적하게 사람들사이를 거닐어 보기…..

그렇게 좀더 철저하게 상해에서의 생활을 누려본다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신상해인의 삶에 한발 더 다가갈수 있을 것이다.

▷이승숙(JK아카데미 상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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