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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본 중국사: 송가(宋家)세 자매 (애령, 경령, 미령)

[2010-10-05, 00:31:24] 상하이저널

송애령(宋靄齡)편

최근 중국과 한국 간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우리는 지금의 중국 모습뿐 아니라 중국 역사도 함께 이해해야 진정으로 동반자 관계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중국통’에서는 남성 지도자들 못지 않았던 강인한 중국 여성들 중 송가(宋家)세 자매를 통해 중국의 근현대사 속으로 교민들을 안내해보고 싶었다. 중국인 인터뷰, 영화 ‘송가 황조(宋家皇朝)’ 감상, 세 자매 생가를 방문하면서 우리 가까이 있는 세 자매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다솜


송가(宋家)세 자매의 아버지 송가수(宋嘉樹)는, 해남도(海南島)의 가난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나 외삼촌의 양자가 되어 미국 보스톤으로 건너갔다. 그는 기독교 전도사로 일하다가 제분공장과 인쇄소를 경영하며 광동성 대부호로 성장했다. 그는 서구 문명에 일찍 눈을 뜬 사람으로 중국의 부강을 위해서는 청나라가 아닌 다른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손문을 경제적으로 후원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어머니 예계진(倪桂珍)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교회가 세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런 부모 밑에서 받은 가정교육은 상당히 엄했지만, 장녀인 송애령과 막내딸 송미령은 활달했고, 중간인 송경령은 온순했다고 전해진다. 총명하고 아름다우며 야심이 있었던 세 자매는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나란히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라 똑같이 위슬리 대학을 졸업했다. 무엇하나 그녀들의 인생을 전혀 다른 길로 이끌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들은 가치관이 달랐다. 이들의 인생을 두고 중국 사람들은 흔히 ‘송애령은 돈을 사랑하였고, 송경령은 조국을 사랑하였으며, 송미령은 권력을 사랑하였다’고 말하곤 한다.

첫째인 송애령을 얘기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富)만 떠올리지만, 그녀는 다른 일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녀는1889년7월15일에 상해에서 태어나15세가 되던 1904년에 미국 조지아주의 위슬리 여자대학에서 6년간 유학한다. 1911년에 중화민국을 건립한 손중산의 비서를 자청하여 일하게 되지만, 2차 혁명 실패로 손중산과 송씨 일가는 일본으로 망명한다. 1914년 9월, 그녀는 손중산의 비서 일을 동생 송경령에게 넘겨주고, 같은 미국 유학생인 산시성의 대부호 공상희(孔祥熙)와 결혼한다.

돈만을 사랑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그녀는 1927년 송미령의 설복으로 장개석의 ‘청당(清党)’반공에 합류하여 장송연인(蒋宋联姻)에 동의한다. 그 후 손중산의 풍안대전(奉安大典)에 참여했고, 토지혁명전쟁 시기에는 장개석을 돕는다. 또한 경령, 미령과 함께 항일구조활동을 했으며 중국공업합작사단, 부녀지도위원회, 전국아동복리회, 홍콩상병우의협회를 창단하는 등의 일을 했다.

그녀는 총명하고 담대한 여자였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축재법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하는데 미국 지는 “그녀는 금융에서 거대한 성취를 거둔 부녀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소수의 여자들 중 한명이다. 또, 그녀는 송가신화의 창조인이며, 송가왕조장권의 설계자이다” 는 평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1947년에 일가를 거느리고 미국으로 이주하여 1973년 10월 10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뉴욕 교외의 묘지에 잠들게 된다.

영화 <송가황조(宋家皇朝)>에서 송애령은 두 동생을 뒷바라지를 하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결혼식 장면과 화장실용품까지 미국에서 가져왔다고 자랑스럽게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수용과 돈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장개석과 손중산을 돕는 모습에서 그녀의 나라사랑의 마음이 잘 부각되었으며, 대부분의 재산을 나라에 바쳤고, 일생을 헌신하며 사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인물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영화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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